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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늘이 Aug 26. 2021

[아무튼, 이메일]3. 이메일과카톡을 대하는 자세

이메일과 카톡의 차이점

[아무튼, 이메일]3. 이메일과 카톡을 대하는 자세-이메일과 카톡의 차이점


이메일 추종자로서 매일 상대하는 '어머님들'이 90% 이상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음에 실망한 지 오래. 비즈니스맨도 아니고 세상 간편해진 메신저만 사용하게 되는 거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내용 하나로 심하게 긴 광고를 매일 같이 보내는 것 포함, 꼬리도 짤리고 앞 대가리도 없는 문장이 아닌 알 수 없는 내용의 조각난 메신저를 보내오는 데 대하여, 급한 경우는 용건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 달라는 부탁에 거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눈물ㅜ) 


이메일보다 메시지를 선호하는 세상에 메신저 종류도 많지만 <문자 메시지>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문자가 오면 즉시 에어팟이 보낸 이의 이름과 내용을 말해준다. 주소록이 모두 영어인 경우 보낸 이의 이름과 문자 내용은 영어와 숫자 정도를 읽어준다. 일하면서 폰을 만지작거리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누구에게 메시지가 왔는지 바로 알 수 있어 일 처리가 무척 빠르다. 이메일 역시 알림이 실시간으로 오고, 무엇보다 (문장을 써 내려가려면 한 번 이상은 생각하고 쓴 것일 테니) 정리된 용건을 읽으며 한눈에 내용 파악이 가능. 또 무엇보다 중요한 파일을 <보관 및 검색> 할 수 있고 그 중요한 이메일에 달린 (중간에 그룹 메신저에서 등장할 수 있는 불필요한 내용이 없는) 대화 내용 혹은 미팅 내용이 남아서 자료가 되니 일처리 하는 데 가장 효율적임은 말이 필요 없다. 


그러나 회사를 나온 후론 좋은 정보와 책 추천 등을 이메일로 주고받는 내 가족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어느 누구도 이메일을 쓰지 않는 것 같다. 프리랜서를 시작하며 열심히 이메일 주소를 수집한 후 정성 들여써서 보내고, 정기적으로 가는 이메일 예약도 걸어놨건만 정말 아무도 확인하지 않더라. 후... 이메일을 보낸 직 후 카톡으로 하나하나 알리는 엄청난 삽질을 하면서 정말 울고 싶었다. 카톡은 그룹채팅이 아니면 내가 가족들과만 사용하는 <What's app 왓챕>처럼 여러 명에게 따로따로 한 번에 보내지지 않는다... 삽질 of 사삽질을 하다 결국 고객들에게 꼭 해야 하는 '공지'를 올리는 카톡 그룹방을 만들었다. 대신 조건을 걸었다. 절대. 아무도. 댓글은 달지 마시고 공지 확인만 하셔라. 용건은 1:1로만 하셔라. 하고 부탁드렸다.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어마 무시하게 많은 광고의 알림과 조각난 메신저가 시도 때도 없이 도착해 집중하던 일을 멈추고 계속 확인하며 알림을 받는 라이프는 원치 않는다.

전에 며칠씩 카톡을 확인하지 않아도 될 땐 여기저기서 알림이 매일 200개 가까이 와있는 건 보통이었다. 학교를 다닐 땐 '메신저 포비아'에 시달리는 나를 위해 정말 고맙게도 '과대'가 전달 사항을 나에게 따로 문자로 줬었다. 지금은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카톡 알림은 꺼둔다. 급하진 않지만, 꼭 보내야 하는 내용을 이메일 보내듯 정리하여 보내는 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을 주변에 알리고 양해를 부탁했다.

나 혼자서 '저기 여러분~ 동네 사람들~ 생각한 내용을 문장으로 쓴 다음 한 번에 의사를 밝히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명확하면서도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는 이메일을 제발 사용합시다!' 슬로건을 걸고 기를 써봤자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세상 편한 메신저 라이프를 저버리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이메일 추종자로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메일 사용을 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매일 확인들 하시는 카톡을 나는 이메일 보내듯 내용을 정리하여 보내어 '매일 확인함을 확보'하고, 앞뒤 잘린 조각난 단어 혹은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줄임말이나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기 힘든 '제로 띄어쓰기'를 거부하고, 적어도 한 문장 이상을 온전하게 받기 위해 난 그들에게 문자를 권한다


자 여기서, 유료와 무료의 차이일까. 각각이 물론 다를 테지만 카톡이 생긴 이래로 내가 경험 한 바에 의하면 메신저는 앞뒤가 잘린 채 내용 없는 단어가 자주 난무하는데, 문자는 대부분 <온전한 문장>을 주고받는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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