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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앙 Jun 16. 2024

어남선생이 요섹남을 사로잡은 비법

유퀴즈언더블록을 보고 1

최근 유퀴즈에서 배우 류수영, 컵밥사장님, 싸이가 출연했다. 인터뷰를 보면서 이 3인방의 공통점이 보였다. 먼저 소개할 사람은 편스토랑에서 활약 중인 어남선생 류수영 씨다.


요섹남들을 위한 레시피

류수영은 편스토랑에서 매주 1번 출연하는 동안, 요리하는 남자들을 위한 레시피를 소개했다고 했다. 백종원이 초보 주부들을 대상으로 레시피를 선보였던 반면, 류수영은 이제는 트렌드를 넘어 보편화된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들을 위해 쉽고 맛있는 레시피를 소개하겠다는 콘셉트이었다. 이 시대 요리하는 남성들이 보다 쉽게 요리하기 위해 레시피를 연구하다니, 이 얼마나 섹시한 남자인가..?! 그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K-푸드 세미나에 요리강연에 초청받았다. 특강을 시작하면서 "남자가 요리하지 않으면 이혼해요"라는 유머러스한 말로 특강을 시작했다. 그런데 사연을 들어보니 이 말이 딱히 웃자고만 한 말도 아니었다.


음식의 온도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자신이 우울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방문을 똑똑 두드리며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을  때 거기서 말로 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힘들었던 순간들을 어머니의 집밥으로 별일 없이 잘 지나갈 수 있었던 까닭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챙겨줄 때 해주는 음식의 온도 때문이었으리라. 결혼해서도 아내와 크고 작게 싸워도 맛있는 요리를 해서 아내 앞에 차려주면, 아내는 음식을 먹고 "맛있네..?!"라고 하면서 또 풀리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밥 해줄게, 우리 집에 놀러 와'

요즘 '밥 해줄게, 우리 집에 놀러 와'라는 말을 듣기 어려워졌는데 음식이 주는 위로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어 그는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을 위해서까지 언제고 맛있는 요리를 해서 내주었다. 주변 이웃을 위해 요리를 해주는 모습은 거의 봉사정신에 가까워 보여, 편스토랑에서 비친 모습보다 훨씬 더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줬다. 누구든 속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60개의 레시피를 넘어 - 한계를 넘어

자신이 TV프로를 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레시피는 60개 밖에 없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200개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어서 타인에게 알려준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고민하고 공부하고 개발해서 새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가 필기한 연구노트만 해도 수권이었다. 레시피를 창조하는 과정은 정말 어려웠다고 한다. 방송에서 설명하는 '요리쇼'는 고작 10여분인데, 이 하나의 레시피를 위해 2주를 준비한다고 했다. 설명도 배우답게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핵심을 재밌게 반복해서 알려줬다. '남성들이 쉽게 요리하게 하고 싶은'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었던 것이고, 프로그램에 수년간 매주 방송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덕업일치의 선순환

요즘 그의 행복은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영 씨,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레시피를 직접 따라한 시민들의 반가운 인사라고 한다. 필자라도 여기서 행복감과 보람감을 매우 많이 느낄 것 같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타인에게도 기쁨과 행복을 선사할 수만 있다면 정말이지 복 받은 일이다. 선순환이 되어 자신의 행복과 보람으로 돌아오니 말이다. 다음 편에서는 글로벌 컵밥 사장님과 싸이의 소개내용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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