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준열 May 02. 2023

정말 능력 있는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팀장, 선택의 기로에 서다

나는 강의를 하면서 많은 리더들을 만난다.

팀장과 임원, 대표들, 이분들과 강의 도중이나 쉬는 시간, 별도의 코칭시간에 만나서 다양한 고충을 듣는다. 듣다 보면 답답한 마음, 절실함, 자기 개선 의지 등등 뭔가를 좋아지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굴둑 같은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잘 안된다는 것이다. 누구든 마찬가지겠지만 당연히 잘 안되니까 전문가를 찾고 조언을 듣고 강의를 듣는 것 아니겠는가.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는 것이다. 그래도 이분들을 만나면 한 가지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스스로 성찰하지 않는 리더들도 참 많다. 이런 리더가 많은 조직은 미안하지만 곧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분들은 경력, 학력, 경험 등이 자신을 말해 준다고 믿고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들보다 "성찰력"이 더 자신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성찰력이 있는 분들은 반성도 잘하고 자기 개선 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능력 있는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리더들의 고충을 듣다 보면 이러한 공통점들이 보인다.

 

1. 어떻게 해야 사람을 잘 움직일 수 있을까?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매너리즘... 성과.. 답답하다)

2. 팀원들과의 소통이 어렵다(물어봐도 진실되게 말을 안 해요...)

3. MZ세대와의 GAP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해소할까?

4. 책임감 없고 실력 없는, 부하직원 뒤에 숨는 상사. 좋은 건 본인이.... 나쁜 건 부하직원이(팀장들도 상사가 있으니.... 임원들도 결국 대표가 있으니...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5. 도무지 듣지 않는 상사(함께 가는 것이 아닌 그냥 독고다이, 지휘가 아닌 지시만 하는 사람)

6. 말 안 듣는 빌런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비슷하거나 겹치는 부분을 제외하면 핵심은 이 정도가 아닐까 다.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니까... 걱정, 불만, 두려움, 어려움 등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는 리더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강의를 하고 코칭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강의가 끝나고 이분들이 내 강의를 얼마나 오래 담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인사이트를 받고 더 발전시켜 나가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몇 번 시도해 보다 잘 안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겪었던 리더십문제들, 조직의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것 아닐까. 그래서 매년 비슷한 강의들이 있는 것 아닐까(물론 컨설턴트들이나 강사들은 계속 업을 이어나갈 수 있으니 좋긴 하다. 하지만 뭐라 할까... 이건 영어학원이 잘되는 이유, 헬스장이 잘 되는 이유와 비슷한 거 아닐까?.. 웃픈 현실이다)


조직은 머물러 있지 않고 더 많은 발전을 해야 한다. 리더들도 무엇이 진짜 성장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컨설턴트들이나 강사들도 매번 돌려 막는 이야기나 콘텐츠로 승부를 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더 어렵고 도전적인 현안이 있어야 그들도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진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능력 있는 리더가 되고 싶은가?
진짜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은가?
수많은 고충들을 해결하고 싶은가?


정답일진 모르겠지만 해답은 있다.


그것은 리더들의 인파이팅(In fighting) 능력과 성찰력(Reflection)에 있다

1. 인파이팅

펀치를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안으로 파고들고 대상과 멀어지지 않는 것이다. 맞을 펀치가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 수 없다. 펀치를 맞아도 가드를 올리고 나아가는 것이다. 꽉 잡아라. 이제 곧 떨어질 테니 말이다. 펀치를 맞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모두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계속 성장하는 리더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기록하고 잊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다음 상황에서 더 좋게 할까? 어떻게 하면 더 능숙하게 처리할까.. 무엇이 더 중요할까... 그건 직접 겪고, 실패하고, 느끼고, 기록하고, 생각하고, 다르게 해 보고 또다시 느껴보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인파이팅이다. 이런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야만 나의 것이 된다. 내가 리더십이 부족한 이유는 결코 명 강의를 듣지 않아서도 책을 안 읽어서도 아니다. 이건 어디서 강의를 듣고 책을 읽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 나의 문제,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고통을 겪고 이를 이겨나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하는 "내 생각과 행동" 뿐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이것이 안 되는 이유는 이 가치를 낮게 보거나 쉽게 보거나 무시해서다. 중간에 포기해서다. 다른 이유는 없다. 직접 겪고 느끼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실행해 보고 또 다시 해 보고... 이런 과정 없이 어떻게 몇 번의 강의로 우리 조직의 리더십이 좋아질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전문가의 몇 마디로 우리 조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중요한 건 인파이팅 할 수 있는 리더의 진정성과 실천의지다. 다시는 비슷한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정말 이것밖에 없다.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2. 성찰력

자아성찰. 스스로를 돌아본다. 잘못을 인정한다. 아무리 부하직원이라도 사과한다. 사실 이건 리더십이라기보다 삶의 태도이고 용기다. 그리고 인성이다. 이게 안 되는 사람은 능력 있는 리더가 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들은 스스로를 일단정지시키는 장치가 없고 다시 출발할 "출발점"도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멈춤이 필요하다.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어떤 엄청난 경력도 학벌도 사람을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어떤 계기에서 "일단 멈춤"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시 출발점을 그릴 필요가 있다. 올바른 출발점 말이다. 우리 회사에 더 좋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는 이유는 "성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성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깊게,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 또한 리더로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처절하게 인파이팅을 하고 난 후였다. 고통스럽고 치욕스러웠던 경험 뒤에 나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


리더로서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하고 주변의 도움도 받되 절대로 "자기 생각"을 빼앗기지 말았으면 한다. 자기 관점을 만들고 성찰을 하고 가드를 올리고 인파이팅을 하다 보면 아프고 쓰라린 나날이 있겠지만 결국,


당신이 이길 것이다.


어려운 싸움에서 한번 이기면 다른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 



사진: UnsplashJoshua Hibbert

사진: UnsplashJohann Walter Bantz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 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 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태준열 리더십코치의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876767


이전 11화 의사결정 과부하(수세)에서 벗어나는 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