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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2. 2024

코르크의 신세계에 빠지다

무지를 반성케 한 창의성


리스본 포르텔라 공항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리스보아 카드 구입.


리스본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몇몇 카드 중 하나인 리스보아 카드는 유효기간에 따라 24h, 48h, 72h, 세 가지 사용권이 있는데, 리스본 4박 5일을 감안하여 택한 72h용은 42유로.

짧은 유효기간 내에 버스, 트램, 메트로 및 아센소르는 물론, 리스본 인근의 신뜨라와 까스까이스로 운행되는 열차까지 대중교통 수단을 무제한 무료 이용할 수 있으며, 80여 곳 이상의 유료 관광지 무료입장 혹은 할인되는 단기 관광객에겐 최적의 필수 아이템이다.

리스보아 카드는 첫 사용시점을 기준으로 시간이 산정된다. 구매자는 처음 사용한 날짜와 시간을 카드에 본인이 기재하게 되어있다. 시간을 늦춰 기재하면 더 길게 사용할 수 있을까? 설마 그리 허술할까..

처음 터치 패드시 카드가 시작 시점을 인식할텐데 저걸 기재하라는 건, 처음 사용한 시간을 잘 기억하여 사용시간을 넘겨 사용하다 낭패 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포르투갈은 가죽 제품의 질이 굉장히 우수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단순히 가성비가 좋은 게 아니라 퀄리티가 높다. 여행 준비를 하며 얻은 정보다.


해서... 필이 꽂히는 게 보이면 구두든, 가방이든, 지갑이든, 심지어 재킷이든, 무조건 지른다고 마음을 다부지게 먹었다. 그렇게 다부지게 맘 먹은 대로 리스본에 도착한 다음 날 리스본의 가장 큰 백화점에서 가죽 제품을 지르긴 했다. 그런데, 그게 시계줄이 될 줄은 몰랐다.

파리 드골 공항에서 환승 대기중 시계줄이 끊어질 줄이야.. 내친 김에 출발 전 검색한 포르투갈의 유명 가죽 제품 브랜드 [FLY LONDON]을 찾아가니 문을 닫았다. 휴일이 아니라 폐업인 듯하다. FLY가 파리 목숨이 된 건가.


리스본 시내를 돌아다니며 굉장히 자주 보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코르크를 소재로 만든 제품이다.

기념품 상점은 기본이고 웬만한 명소 앞의 로드샵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 중에 아주 제대로 된 shop을 만났다.

코르크로 이런 거까지 만든다고? 우리도 흔히 사용하는 냄비 받침은 기본이고, 핸드백과 지갑은 물론, 신발과 휴대폰 케이스에 병까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없는 게 없다.

'코르크로 이런 거까지 만들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이걸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비가 올 때, 수분과 접촉시 혹은 오염됐을 경우 등, 실제 활용시 기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고, 일부 품목은 다소 싼 티가 나 우리 취향에는 안 맞는 거 같지만, 그래도 인기가 있으니 성행하지 않겠나.

코르크의 용도를 와인 마개나 방음 소재 정도로만 알고 있던 나의 無知를 반성케 한 창의성에 엄지 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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