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수도로서 행정도시로서의 규모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여행객들에게 리스본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움직여야 할만큼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관광객이 찾는 장소는 제한적이며 도보로 돌아보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체력적 한계가 있거나, 걸을 시간이 없을 정도의 극히 제한된 일정에 대표적인 장소 몇 군데를 보려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돌아 보는 게 낫다.
그런 경우, 일단 메트로는 아니다.
이동중에라도 뭔가 하나라도 더 봐야 하는데, 땅 밑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만 보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현지인의 일상생활 동선에 맞춰 노선이 짜여진 버스도 비추다. 관광객들에겐 무미건조한 지역을 돌고 배차 간격도 길어 시간 소비가 많다.
그럼 대안이 뭘까..
원색 칼라와 올드한 외모의 트램은 여행의 향수를 자극한다. 고도(古都)와 어우러져 빈티지스러운 멋도 있다. 게다가 천천히 달리는 속도로 인해 도시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5개 노선 중 특히 28번 트램은 리스본 city break의 압축코스다. 관광객이 트램을 즐겨 찾는 이유다.
겉보기에는 굉장히 올드해 보이지만 WI-FI 도 된다.
트램이라고 다 올드해 보이는 건 아니다.
도심 외곽의 벨렝지구까지 운행하는 15번 트램은 럭셔리한 외형답게 단칸이 아닌 세 칸의 훤칠한 기럭지를 자랑한다. 게다가 속도도 빠르다.
트램과 비슷한 외모의 아센소르는 트램보다 cute한 느낌이지만, 언덕을 오르내리는 중노동(?)을 마다 않는다.
마치 동남아에서 유학 온 듯한 툭툭(Tuk Tuk).
겉보기와 달리 언덕길도 잘 오르는데, 6인승에 기사가 투어 가이드를 해주는 이점도 있어 단체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한다. 근데.. 요금이 너무 비싸다.
그렇다면.. 이건 뭐?
이건 골목에서 파두 음악을 틀어 놓고 스낵을 만들어 파는 Food Car다.
리스본 대성당 언덕길을 끼고 도는 리스본 트램의 상징 28번 트램.
방송이나 잡지, 화보 등 언론 매체를 통해 본 것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때, 그리고, 그 모습을 내가 직접 담아낼 때 여행의 즐거움과 환희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