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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9. 2024

첫눈에 반한 짧은 만남, 오비두스

실제 모습이 훨씬 예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곳


에보라에서 오비두스는 160km의 짧지 않은 거리 임에도 고속도로 건 지방도로 건 앞뒤에 차가 거의 없을 정도의 한적한 주행으로 인해 긴 거리가 느껴지지 않은 쾌적한 드라이빙이었다. 중간중간 뿌리는 비마저 운치있었고, 잠깐 들른 산타랭군의 작은 카페는 커피 두 잔과 타르트 두 개를 한국에서의 커피 한 잔 값도 못 미치는 3.50유로로 우리를 즐겁게 했다.


그리고,

작은 성곽도시 오비두스(Obidos)는 그렇게 달려온 우리를 예쁜 자태로 맞아 주었다.

'요새 도시'라는 의미의 라틴어 오피둠(Oppidum)에서 유래됐다는 오비두스(Obidos)는 그 어원에 딱 맞는 작은 성곽 요새다.  성으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입구부터 산뜻한 느낌의 블루와 밝은 느낌을 주는 옐로우의 배색이 시선을 잡아 끄는 오비두스.

왼쪽이 디레이타 거리, 오른쪽은 파드레 누모 타바레스 거리다. 메인 도로인 디레이타 거리로 들어가 파드레 누모 타바레스 거리로 돌아 나오는 동선을 잡았다.


디레이타 거리에는 관광지답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이끈다.

색이 벗겨진 벽면마저 빈티지 스럽다.

디레이타 거리 좌우의 예쁘게 치장한 작은 골목들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마치 가로등과 같이 2층 창가에 가지런히 놓여진 화분들. 이곳에서 화분은 취미가 아닌 문화인 듯하다. 건물에 화분 받침대가 있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이렇게 화분을 밖에 놓고 가꾼다는 건 단조로워 보이는 내 작은 삶의 터전을 조금이나마 꾸며 보이고픈 주거문화에 기인하는  아닐까.


이 작은  안에서도 성당을 서너 개는 본 듯하다.

오비도스  가장 끝에 있는 상 티아고 성당.

성당 안에 들어가 보니 일반 성당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상 티아고 성당 뒤로 돌아가면 오비두스 성벽을 오를 수 있다. 그리고 뒤에 오비두스 이 나타난다.

오비두스 이 오비두스 성곽 내부 끝 지점이다.

성곽 외부의 모습이다.


상 티아고 성당에서 왼쪽의 파드레 누모 타바레스 거리로 나간다.


점심을 먹어야겠지..

어느덧 중독이 돼가는 듯한 해물밥.


포르투갈 동 디니스 국왕이 아내 산타 이사벨라에게 결혼 선물로 선사했다는 오비두스.

그래서일까.. 오비두스는 두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곳이지만, 곳곳이 눈길이 가 발길이 이끌리는 예쁜 곳이다. 결혼 선물로 도시를 줄 정도의 스케일과 낭만이 있는 왕이 아무 땅이나 줬겠나..


오비두스는 사진보다 실제 모습이 훨씬 예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한눈에 반한 짧은 만남 아쉬움을 이 냥이 들에게 전하고 오비두스를 떠났다.


저 수로는 도대체 어디서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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