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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번호판이 주인에게

by 정선주

우리 주인의 다리가 되어준
나는 이제 주인과 헤어지며
새로운 아이에게 바톤을
넘기려 향하는 곳

새로운 아이를 갖기 위해
신청서 작성중인 주인은
10개의 신상을 보며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끊을 줄 모르는 통화따라
변해가는 직원의 표정
인내심의 한계를 넘은
직원의 한마디 "빨리 선택하셔야 합니다"

누구랑 통화하시는 거예요?
그 한마디에 우리 주인 왈
" 철학관 이요"
헐~~~~~~~
주인님 철학관이 왜 거기서 나와요?

시 사주 맞춰 궁합 보시나요?
어이없는 우리 주인님 참 못말리겠다
나는 이제 주인님과 헤어져
한 줌의 쓰레기가 되지만

주인님의 선택받은 아니
철학관에서 찍어준 아이도
헤어지는 날까지 주인님과 함께 하겠지요

주인님의 얼굴이 되어주는 아이
님의 행동에 따라 좋고 나쁜말은
님의 몫이며 부메랑 되어 돌아온다는 거 잊지마세요

-- 옛 번호판이 주인에게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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