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Leica Q, M과는 다른 카메라!

라이카 에세이 Chapter 2

by Allan Kim

Leica M10 을 백업하려는 목적으로 구매한 Q. 며칠 사용해보니, 요 녀석 이거 물건이다. 일단, 라이카 M10 으로 올인하며 잊고 있던 AF(자동초점)의 편리함을 다시 경험하니 참 좋았다. 최소 초점거리가 70cm 이상이니 음식 사진을 포기했었는데 (음식 사진을 찍으려 하면 테이블에서 일어나서 찍어야 한다.) 다시 편하게 음식 사진을 포함한 일상을 기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35mm가 아니라 28mm 화각을 선택한 라이카 Q 가 이상하게 생각되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28mm는 신의 한 수였다. 생각해보니 핸드폰 카메라도 환산 28mm이다. 28mm라는 화각은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으며 일상을 기록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나의 라이카 Q는 딱 그렇게 나의 일상을 일기처럼 기록해 나갔다. 집에서도 M10 은 고이 제습함에 넣어두고, Q 를 책상 옆에 두고 어디나 손을 뻗어 필요한 순간을 기록했다. 황동 바디에 황동 렌즈인 (크론, 룩스 등은 황동 재질이다.) 무거운 M과 달리 가벼운 바디 무게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안 그래도 무거운 카메라로 어깨가 고생인데, M 바디를 두 개를 들었다면... (물론, 현재는 M 카메라를 두 개를 들고 다니지만..)


Leica Q는 Leica M10 의 미끼 상품이 아니라, 전혀 다른 카메라이다!


Q를 사용하다 보니, M 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카메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 한 주간은 무척 만족하며 사용하다, 그다음 주부터는 조금 실망한 부분도 있었다. 28mm 붙박이 렌즈의 이름은 Summilux 렌즈라고 되어 있지만, Summilux M 렌즈에 비하면 현저하게 이미지 품질 차이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역시 미끼 상품이었나? 그런데, 계속 M 카메라와 비교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두 카메라는 전혀 다른 카메라이다.


M 과 비교가 아닌 Q 만의 매력을 발견하니 이제 Q 없이는 집을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의존도가 커졌다. M 과 Q 둘 관계는 완벽한 보완 관계이며, 서로 다른 개성이 있기에 더욱 재미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좋아했건만, 사람의 마음이란... 너무 좋은 카메라였지만, 아쉬운 부분이 한두 개씩 보였다. 예를 들면, 매크로 기능이 무척 아쉬웠다. 라이카를 사용하기 전 매크로 사진을 찍을 때면 망원 렌즈를 사용했다. 망원렌즈로 초 근접해서 매크로(접사) 사진을 찍으면 신비로운 느낌이 감도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치 현미경으로 사물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Q의 매크로 기능은 28mm의 광각 화각이었고 또 정식 매크로가 아닌 간이 매크로 기능이었기에 무언가 아쉬웠다. 여기에 하나 더 나아가, 라이카 광각 렌즈가 대부분 왜곡이 거의 없는데 반해 Q 는 주변부 왜곡이 조금 느껴졌다. 라이카 엔지니어의 말에 따르면 간이 매크로 기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일부 왜곡 억제 부분에서 손실이 있기에 주변부 왜곡이 조금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사진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사람 맘이란.. 한번 왜곡이 눈에 보이니 꼭 단점을 찾는 것처럼 그것만 보인다.


이 무렵 재미난 광고를 보았다.


"Little Leica M10, Leica CL"


뭐? 작은 라이카 M10이라고? 순간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 새로운 지름신?을 영접하는 글은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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