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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뉴스의 모험

3월 12일 주제 - 모험

by 생각샘 Mar 13. 2025

 나는 모험을 싫어한다. 태생적으로 안정지향적인 사람인지라 모험, 도전, 위험을 감수하는 것 따위 결단코 싫어한다. 젊어서도 그러했던 내가 중년을 지나 노년의 문턱을 힐끗거리는 와중에 그런 것에 끌릴 턱이 없다. 최대한 위험한 일은 멀리멀리 돌아 돌아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몸이든 맘이든 누군가 다치고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가쁘다.

 그러니 요즘은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리고 지친다. 오늘 뉴스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젠틀한 이미지로 슈퍼스타의 인기를 누리던 남자 배우는 얼마 전 자살한 아역배우 출신의 여배우를 그루밍했다고 하질 않나. 교사가 학교에서 이제 갓 입학한 8살짜리 어린 여학생을 살해하고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일이 벌어지질 않나. 비상계엄으로 나라를 대혼란에 몰아넣고, 국격을 추락시킨 내란 수괴가 풀려나 뭘 잘했다고 주먹을 흔들며 좋아라 하질 않나. 내수 경제는 폭망으로 자영업자는 두 달 새 20만 명이 감소하고 그나마 정리하기도 힘든 자영업자는 매출의 80%가 감소하여 정말 벼랑 끝에 있다고도 한다. 뉴스만 봐도 아찔하다.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다.


 오늘 생각나는 책은 일본의 작가 곤도 구미코의 <슬픔의 모험>. 책 내용은 오늘 주제나 나의 지친 마음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로지 책 제목이 떠올라서 소개한다. 나에게도 그림책의 주인공에게도 조용한 위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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