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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맘 Jun 13. 2018

애 어른

휴...

흠...

한 참을 망설이며 혼잣말로 중얼중얼

마침내 결정했는지 선택 버튼을 누른다.

쿵 소리와 함께 뭔가가 툭 떨어지는 소리.


날이 이제 다 풀린건지

맨투맨 티셔츠에 반바지 그리고 워커를 신은

17세 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초코바를 꺼내 들고

흔들흔들 걸어간다.


괜히 공중으로 던졌다 받기도 하고

양 손으로 장난삼아 주고 받으며

으쓱으쓱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가

아뿔사 초코바를 놓쳤다.

대여섯계단 아래로 떨어진 초코바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어정쩡하게 허리를 굽혀 초코바를 줍는

그 표정, 손 끝이 참 무안하다.


나도 저 나이에는 저랬던가

괜히  주변인들이 의식되고

성인인 마냥 얼굴표정 만들고

혼자 나대다가 혼자 무안하고


옛생각에 잠시.


2018.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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