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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Aug 25. 2021

"In America (2002)"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이 작품은 실화를 그대로 옮긴 영화로, 2007년작 "August Rush (어거스트 러쉬)"를 감독한 Kristen Sheridan 의 아버지인 Jim Sheridan 감독 (이 분 또한 대단한 Irish 영화감독입니다) 이 1982년에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미국으로 불법으로 입국하여 힘겹게 이민생활을 하는 몇 년간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2002년 Academy Award 에서 각본상 후보로 nominate 되었지만, 그리고 모두가 인정하였지만, 세계적으로 저명한 Sofia Coppola 감독의 "Lost in Translation (2002) - Bill Murray & Scarlett Johansson" 에 밀렸습니다. 하지만 이 외 다른 분야에서도 수많은 nomination 과 awards 를 받았지요 (아카데미에서는 3분야: for Best Original Screenplay, Best Actress, and Best Supporting Actor).


아일랜드에서 세 자녀들 (Christy, Frankie, and Ariel) 과 함께 근근히 살아오던 부부 (Johnny and Sarah), 남편은 연극배우로 그리고 아내는 가사를 하며 살고 있던 중 불행히도 5살짜리 아들 Frankie 를 뇌종양으로 잃습니다. 아들의 병치레를 위해 많은 돈을 쓰고 난 후 삶이 어려워진 가족은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합니다. 이 부부의 첫째 딸인 Christy 는 동생인 Frankie 가 가족을 위해 세번의 소원을 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가 연결된 국경을 넘을 때 Christy 는 가족이 무사히 국경을 건너게 해 달라고 첫번째 소원을 빌지요. 이 때문이었을까요? 가족은 무사히 국경선을 넘어 New York City 로 향합니다.




가난한 까닭에 이들은 맨해튼의 남쪽 Hell's Kitchen 내 어느 남루한 아파트에 월세로 들어갑니다. 마약중독자에, 의상도착증 환자에 (transvestites) 그리고 극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두 딸을 키우기가 쉽지 않지만 이민자들의 뉴욕에서의 첫 삶은 이렇게도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요. 남편은 원래 Roman Catholic 이었지만 아들이 죽은 이후 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그 슬픔이 가족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를 보고 안타까와하는 아내는 때로는 그를 위로하기도 하고 강하게 질책하기도 하며 그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남편은 계획한대로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받지만 그의 지난 어두운 삶이 반영된 그의 연기 때문인지 아무도 그를 고용하지 않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되지요. 힘겨운 이민 생활이지만 Johnny 와 Sarah 은 두 딸이 주는 행복 에너지로 불법 이민의 힘겨운 나날을 이겨내갑니다. 이 두 딸은 아파트 전체의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도 점차 밝고 맑게 만들어가지요. 조금씩 뉴욕에 정착하는 가족도 때로는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가까운 곳에서 열린 카니발에서도 Johnny 는 월세를 내기 위한 돈으로 공던지기를 해서 우연히 큰 돈을 땁니다 - 이 때 Christy 는 두번째 소원을 Frankie 에게 빌었지요. ET 영화도 모처럼 가족 모두가 보러 가기도 합니다.



이 아파트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Mateo 라는 미술을 하는 청년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과의 소통은 아예 없는 사람이지요. 극도로 폐쇄적으로 살던 이 청년도 - 이 아파트에서 사는 다른 사람들도 그랬지만 - Ariel 과 Christy 가 발산하는 행복 에너지로 인해 그 닫힌 문을 조금씩 엽니다. Johnny 의 가족과도 친해지게 되지만 왠지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 Johnny - 어느 날 Mateo 와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눈 후 이 두 사람은 참 가까운 친구가 됩니다. Johhny 가 이 때 알게 된 사실은 Mateo 가 AIDS 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과, 이 병을 고치기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지요. Johnny 와 Mateo 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듯이, Mateo 의 삶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합니다.


Johnny: 

Do you wanna be me?

Do you wanna be in my place?

Mateo: 

I wish.

Johnny: 

Are you in love with her?

Are you in love with her?

Mateo: 

No. 

I'm in love with you.

And I'm in love with your beautiful woman.

And I'm in love with your kids.

And I'm even in love with your unborn child.

I'm even in love with your anger!

I'm in love with anything that lives!

Johnny: 

You're dying... I'm sorry.



어느 겨울 날, 아이들이 눈 속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Mateo 와 Johnny 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나눕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인생 - 가진 것이 있건 없건간에 이렇게 마무리하는 삶이 가장 부러운 삶이겠지요.


Mateo: (panting) I was just out of breath.

What was Frankie like?

Johnny: A warrior.

Mateo: Maselu masala.

Johnny: What does that mean?

Mateo: A warrior who is not afraid to go to the other side.

Johnny: The other side of what?

Mateo: This.




어느 덧 이 부부 사이에 세번째 아이, 아니 네번째 아이의 임신 소식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냥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예전에 Frankie 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Johnny 는 마음 속에서 죽은 아이를 놓아주지 못하지요. 이렇기에 새로 세상에 나올 아기에 대해서도 매우 비관적입니다. 이로 인해 아내와도 크게 다투게 되지요. 이에 더해 Johnny 가 아직도 연극배우로 정착하지 못하고 택시 운전을 하는 상황으로 인해 고정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새 아이가 태어나면 감당해야 할 병원비로 인해 부부의 갈등은 깊어만 갑니다. 



그래도 아이는 태어납니다. 어렵게 태어난 아기의 병원비용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웃인 Mateo 가 AIDS 로 투병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치료비 대신 새롭게 태어난 Sheridan 가족의 입원비 몇만불을 대신 지불해줍니다. 하지만 그는 새 아이가 태어나는 날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새 아이를 집에 처음 데리고 온 날 밤, Johnny 가족은 아파트 이웃들과 조촐한 파티를 합니다. 파티가 끝날 무렵 베란다에서 온 가족이 달을 쳐다보며 Mateo 를 생각하며, 또한 아일랜드에서 뇌종양으로 잃은 또 다른 아들을 생각하며 - 먼저 떠난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마음속에서부터 그들을 놓아주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마음 속에서 죽은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아빠를 위해 Christy 는 Frankie 의 세번째 소원을 사용합니다. Mateo 에게 작별인사도 못해 슬퍼하는 Ariel 을 위해 Johnny 와 Christy 는 Mateo 가 ET 처럼 저기 하늘로 날아간다고 하며 함께 mateo 에게 작별인사를 하지요. 이 때 Christy 는 Frankie 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라고 아빠에게 말합니다.


Christy: Say good-bye to Frankie, Dad.

Johnny: What?

Christy: Say good-bye to Frankie.

Johnny: (whispering)  Bye, Frankie.

Christy: He can't hear you, Dad.

Johnny: Bye, Frankie.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Sofia Coppola 감독의 Lost in Translation 에 밀려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만, 다른 영화시상식에서는 상당한 주목 및 수상을 했답니다.


며칠 내내 Afghanistan 에서 생사를 걸고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걸리는군요. 자연스레 이민 (immigration) 이라는 주제가 생각 안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가 필요한 분들은 a must-watch 입니다.


(below: a trailer)


https://www.youtube.com/watch?v=CK4sLTF0MPA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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