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서 20년간 프로야구 생활 후 은퇴를 앞둔 Detroit Tigers의 유명 투수 Billy Chapel. 그는 Tigers 선수로써 아마도 그의 마지막 경기를 The New York Yankees와 하게 됩니다. 이번 해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 확실한 지금, 그의 몸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마음까지 매우 착잡합니다. 그가 20년간 다른 곳으로 이적하지도 않고 그의 야구인생을 불태운 팀 Detroit 이 매각된다는 소식을 친구와도 같은 구단주로부터 직접 듣게 되지요. 거기에 더해 그가 수년간 사랑해온 여인과의 관계가 회복되기엔 너무 늦어버렸다는 사실 또한 그를 힘들게 합니다.
그의 삶의 전체인 야구, 그리고 그가 힘들었을 때 그를 붙들어주고 지켜준 여인 Jane: Billy Chapel 이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두 가지 (야구와 Jane)와 지내 온 나날들이 이 마지막 경기의 1회부터 9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마치 그 두 평행선이 그의 일생을 온전히 그려내는 듯 그의 눈앞으로 flashback처럼 지나갑니다. 아래는 이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Billy는 야구보다 더 큰 사랑은 없었었나 봅니다. 그가 야구를 하며 한 여자를 사랑하기엔 어려웠던지, 아니면 한 여자를 사랑하며 야구를 하기가 어려웠는지는 모르나, 그의 야구인생에 매우 큰 도전이 다가오자 Billy는 Jane을 매몰차게 그의 살 속에서 밀어냅니다. 헌신을 다하여 그를 사랑하고 돌보아주던 Jane 도 아무리 해도 Billy와 야구 사이에는 그녀의 자리가 없음을 알게 되고 그를 떠나게 되지요.
마치 야구 경기가 1회부터 9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극적으로, 위기와 기회가 수없이 반복되며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가슴 벅찬 승리를, 다른 경우에는 무참하게 망가지는 때를 경험하듯이, Billy의 삶이 그래 왔듯 행복과 슬픔, 고난의 순간들과 영광의 순간들을 지나며, 결국은 그날 그는 그 경기에서 perfect game을 해 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마치 한 야구경기가 1회부터 9회 말까지 진행되듯 극적으로 그려진 영화지요. Kelly Preston의 숨 막히는 듯한 아름다움과 Kevin Costner의 중후함이 참 잘 어울린 영화입니다.
미국 프로야구계, 그나마 80년대까지는 그 '미국적인' 품위와 위상을 유지했고, 선수들도 대부분 이런 code를 지키려는 모습이 역력했었지만 90년대 중반부터는 그저 who makes more 에만 집중하는 속물들의 경기가 되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가 몰락했다는 견해, 1999년 영화에서도 나왔고, 2012년작 Trouble with the Curve에서도 언급될 지경이면 지금의 MLB는 그저 돈의 향연일 뿐, 볼 이유가 없어진 지 오래지요. 이 영화 초반에 구단주와 Billy Chapel 간의 대화에서 이를 엿볼 수 있더군요:
Chapel: I've always been a Tiger.
Gary: I know, son. That's why this is killing me.
You know, my dad bought this team when I was seven.
I grew up watching the Tigers.
I was gonna leave the team to my kids, but they don't even like baseball.
Everything's changed, Billy.
The players, the fans,
TV rights, arbitrations.
It isn't the same. The game stinks.
And I -- I can't be a part of it anymore.
아마도 이런 까닭에 제목이 For Love of the Game으로 정해진 듯합니다. 조금 길어도 저라면 이렇게 한국어로 번역을 해 보렵니다: "야구, 그 순수함을 위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