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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1993)

by Rumi


Bill Mitchell 이란 미국 대통령이 있습니다. 겉모습과는 달리 정직하지 않고 정치와 비리에 닳아빠진 공직자지요. 남편으로도 형편없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밤 호텔에서 비밀리에 비서와 바람을 피우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식물인간 상태가 됩니다. 사실 이날 대통령은 사건이 일어난 그 호텔에서 아주 짧게 어느 행사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지요. 하지만 정욕에 눈이 멀어버린 나머지 자신이 할 일을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대역을 시킵니다. 그리고는 호텔 위층 어딘가로 가서 비서와 추잡한 일을 감행하지요.



반면 대통령의 대역을 한 사람은 Dave Kovic 이란 사람입니다. 대통령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까닭에 odd job 도 간간히 하지요. 사실 Dave는 그가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temp agency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소장입니다. 매우 성실하며 착한 사람입니다.



어느 날 Dave는 자신의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미국 정부 요원들로부터 대통령의 understudy (대역)를 하는 일에 대한 제안을 받습니다. 대통령이 며칠 후 매우 중요한 업무가 두 건이 있는데, 같은 날 동시에 하지만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한쪽에는 대역을 써야 한다는 이유로 아주 그럴듯하게 설득을 시도하지요. Dave는 이를 수락하고, 행사에 참석하여 주어진 임무를 무난히(?) 수행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한 편 호텔 위층 어딘가에서는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두고 비서실장과 공보실장은 당황합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인 데다가 대통령의 서거에 준하는(?) 사건을 발표할 경우 같은 당파지만 반대파인 부통령 (정직하고 신념 있고 강직한 사람) 이 대통령을 이어가게 되는 상황이었지요. 이것을 막기 위해 이 둘은 집으로 가던 Dave를 백악관으로 오게 한 후 협박 반 그리고 그럴듯한 정당한 이유 (국가 보안과 관련된 국민의 임무라는 이유)로 그를 설득하여 당분간 '그 자리'를 지키게 합니다.



물론 Dave는 비서실장이 시키는 일들만 수행하는 꼭두각시여야 합니다. 자신도 처음에는 그렇게 임했었지요. 하지만 대역으로 며칠 버티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이 역할이, 날이 지남에 따라 그에게는 하나둘씩 해결을 해야 할 책임으로 느껴지지요. Dave는 감히 여러 국가적인 업무들에 대한 결정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비서실장은 당연히 이를 보고 '어림도 없다'며 반대하고, 이런 Dave를 더 강압적으로 대하지요.


하지만 Dave는 그만의 수완과 지혜를 발휘하여 가짜 대통령이 아닌, 진정한 대통령으로서 일을 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가 이런 일을 해 나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참 순수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냉소적인 언론도 그에 대한 다른 견해를 가지게 되지요. 이렇게 영화 중반부터 Dave 가 하는 일들이 진짜 대통령보다도 더 훌륭한 결과를 도출하게 되는 과정이 참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그가 해내는 일련의 사건들이 아주 통쾌하고 즐겁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9gLUQbah2E


대단한 배우들이 나왔었지요. Kevin Kline 이 Dave 및 Bill 역으로, Sigourney Weaver 가 영부인으로 (아마 이 배우의 career 상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Frank Langella, Kevin Dunn, Ving Rhames, 그리고 Ben Kingsley까지. 지금은 비중높은 주연급 배우인 Laura Linney 가 단역으로 나온 영화이기도 합니다.


명대사로는 Dave 가 Press conference에서 직장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직장을 제공하는 정책을 시작하겠다고 하며 한 연설입니다. 영화지만 참 누군지 대사를 잘 썼지요:


Have you ever seen the look on somebody's face... the day that they finally get a job? I've had some experience with this. They look like they could fly. And it's not about the paycheck. It's about respect. It's about looking in the mirror... and knowing that you've done something valuable with your day. And if one person could start to feel that way, and then another person... then pretty soon all these other problems we're facing may not seem so... impossible. You don't really know how much you can do until you... stand up and decide to try. That's it. So let's get to work. Thank you.



Roger Ebert 도 이 영화에 대한 평을 이렇게 했습니다, "Dave takes that old plot about an ordinary person who is suddenly thrust into a position of power, and finds a fresh way to tell it. [...] When I first heard this story line, I imagined that Dave would be completely predictable. I was wrong. The movie is more proof that it isn't what you do, it's how you do it."


또 하나의 명대사가 있다면 Dave를 경호하는 요원이 그를 떠나보내며 하는 한 문장의 대사입니다:

"I would've taken a bullet for you."


https://www.youtube.com/watch?v=rWvIBJO8T_Y&t=54s


생명을 내놓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있다면 - 그가 대통령이라서이기도 하지만, 그와 그의 인품, 그리고 그의 성품을 아끼고 존경하기에 그의 건재함을 온몸으로 보호하고 싶은 대통령이 있다면 그 나라는 참 살만한 나라겠지요.


Dave 와 같이 무엇을 하는 것보다 어떻게 그것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The movie is more proof that it isn't what you do, it's how you do it."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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