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Christmas 에는 Home Alone과 Die Hard 1 이 go-to movies 라면 (네, 맞습니다. Die Hard 1 이 크리스마스 영화로 등극한 지 수년째 되어갑니다) Thanksgiving 에는 어떤 영화가 가장 유명할까요? AFI 및 critics 들중 많은 수가 Plains, Trains, and Automobiles (1987)를 뽑습니다. John Hughes 가 감독을 맡은 영화지요. 참 재능 있는 분인데,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감독으로, Home Alone 시리즈, Pretty in Pink, Some Kind of Wonderful, Sixteen Candles, The Breakfast Club 등의 참 좋은 영화들을 만들었지요.
이 작품의 경우 영화를 만든 감독 본인조차 기대하지 않았답니다. 거기에 더해 두 명의 주연배우들인 Steve Martin과 John Candy 도 이 영화가 크게 성공하기보다는 그냥 재미있는 하나의 명절 영화로 될 줄 알았었는데, 그와는 반대로 80-90년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미국인들에게 가장 따스한 추수감사절 영화로 깊이 기억되고 있습니다. 두 주연배우 (Steve Martin & John Candy)의 훌륭하고 impeccable 한 연기력, 훈훈하고 재미있는 screenplay, 그리고 미국 동부에서 시작하여 중남부와 북부로 이어지는 half country tour를 통해 미국 11월 말의 을씨년스럽지만 homecoming의 따스함이 배어있는 미국 추수감사절의 느낌을 아주 잘 전달해주는 영화입니다.
Chicago에서 NYC로 presentation을 하러 온 marketing exec 인 Neal Page. 발표를 늦게 마치고 빌딩을 나선 순간부터 엮이게 된 Del Griffith 와의 이야기 - Del 은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shower curtain rings를 판매하는 사람입니다. 이 둘이 서로가 의도하지 않게 엮이게 되면서 추수감사절을 앞에 두고 3일간의 동행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제목에 나와있듯이, 비행기, 기차, 그리고 자동차로 이동하며 겪는 이야기이지요 (They share a three-day odyssey of misadventures trying to get Neal home to Chicago from New York City in time for Thanksgiving with his family).
끝으로 갈수록 감동을 깊게 느끼는 영화랍니다. One of my top-10 movies, too. 영화 전체가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마지막은 꽤 슬픈 부분이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시카고에 사는 Neal 은 돌아갈 가족이 있지만 Del 에게는 아이도 없고 아내가 6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불쌍한 처지입니다. Neal 은 마냥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Del의 모습 뒤에 감추어진 이런 아픈 사연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영화의 말미에야 가서 그의 말들과 행동들을 추슬러 돌아보면서 그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지요. 이런 사실을 Del과 작별은 한 후에야 알게 된 Neal 은 그와 마지막 인사를 한 전철역으로 다시 가서 대합실에서 갈 곳 없이 앉아있는 Del을 발견합니다. 결국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가족과 인사를 시키면서 영화가 끝이 나지요.
Ending song으로는 Every Time You Go Away라는 정말 좋은 노래 (Paul Young version 이 제일 유명하지요?)가 흘러나옵니다.
점선으로 이어진 경로가 Neal 이 원래 갔어야 하는 경로입니다. 즉, 비행기가 폭설로 인해 시카고가 아닌 다른 도시로 가지만 않았어도 집에 몇 시간이면 갈 수 있었지요. 하지만 비행기, 기차, 그리고 자동차와 도보를 통해 3일간의 오딧세이를 그린 영화가 이 영화입니다.
평론이 참 좋게 그리고 많이 나왔었는데, 그중 둘을 소개합니다. 그 저급한 Rotten Tomatoes에서도 이런 평가를 주더군요: "Thanks to the impeccable chemistry between Steve Martin and John Candy, as well as a deft mix of humor and heart, Planes, Trains and Automobiles is a hilarious, heartfelt holiday classic." 제가 존경했던(and 하는) Roger Ebert 도 그의 "Great Movies" collection에 이 영화를 올렸다는군요. 그의 평론은 the film "is perfectly cast and soundly constructed, and all else flows naturally. Steve Martin and John Candy don't play characters; they embody themselves. That's why the comedy, which begins securely planted in the twin genres of the road movie and the buddy picture, is able to reveal so much heart and truth."
명대사가 꽤 많습니다. 그중 공항의 렌터카 회사 직원과 Neal의 대화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이 대사만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PG-13 rating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대사 때문에 R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Car Rental Agent: How may I help you?
Neal Page: You can start by wiping that fucking dumbass smile off your rosy fucking cheeks. Then you can get me a fucking automobile. A fucking Datsun, a fucking Toyota, a fucking Mustang, a fucking Buick, four fucking wheels and a seat!
Car Rental Agent: I really don't care for the way you're speaking to me.
Neal Page: And I really don't care for the way your company left me in the middle of fucking nowhere with fucking keys to a fucking car that isn't fucking there. And I really didn't care to fucking walk down a fucking highway and across a fucking runway to get back here to have you smile at my fucking face. I want a fucking car... right... fucking... now.
명장면이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가 어려웠지만, 세 장면을 올립니다. 첫 번째는 - 폭설로 인해 모든 대중교통편이 막힌 어느 마을에서 Del 이 (커튼 링을 전국적으로 판매하며 다니는 사람이라 발이 넓고, 거기에 더해 사람이 워낙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인정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을 그를 기억하지요) 아는 사람의 아들에게 전화해서 그의 트럭을 타고 제일 가까운 기차역으로 가는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lCx3KCDcl8&t=21s
또 다른 장면은 이들이 어느 시골 motel에 숙박을 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수완(?)이 좋은 Del 이 돈도 없는 상황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그 차로 다시 시카고로 가던 중 또 어떤 일이 생깁니다. 우여곡절 끝에 밤을 지내기 위해 간신히 모텔까지는 오게 되지요. 이 두 사람이 한 방에 머무르며 나누는 대화가 참 정겹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1v4c7M2O3s&t=35s
마지막으로 이 두 사람이 Neal의 집으로 향하는, 아주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가슴이 뭉클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pPJzNNpUFsU
Del의 역을 한 John Candy의 아마도 가장 훌륭한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주 젊은 나이에 떠난 분이지요. 꼭 그런 것은 아니나, Only the Good Die Young이라는 말이 맞는 경우가 참 자주 있습니다.
So much heart and truth, 그리고 heartfelt - 이런 요소들이 필요한 지금, 이 영화는 매우 적절한 작품이 아닐까요? John Candy와 Steve Martin의 영화들은 대부분 이런 선물을 선사하더군요. 그중 이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