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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Nov 04. 2021

"Miss Potter (2006)"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피터 래빗 (Peter Rabbit) 이란 캐릭터는 아마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합니다. 이 캐릭터를 만들어 낸 분이 Beatrix Potter라는 영국 사람이지요. 이 캐릭터가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 그리고 그 당시 이 분의 삶이 어땠는지 그려낸 영화가 2006년작 Miss Potter입니다.


1964년작 영화인 Mary Poppins 같이 영화 내내 animation character들이 지겹게 느껴질 정도로 뛰어다니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서도 아주 간간히 Peter Rabbit과 그의 주변 character들이 아주 필요한 순간들에만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이런 캐릭터들을 살아있는 존재로 여기는 순간마다 이들이 마치 살아있듯이 스크린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누구도 이것을 볼  수 없고, 주인공의 상상 속에서만 이들은 살아있지만 말이지요.


영화 내내 즐거운 미소를 짓게 하는 작품입니다 - 중간에 슬픈 일과 마음이 쓰린 장면들도 몇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슬픔 속의 따스함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Renee Zellweger 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녀만의 행복한 분위기 때문일까요? - 영화는 참 따스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내내 발산합니다.


이 영화도 제가 좋아하는 다른 영화들처럼 반전이나 클라이맥스는 없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물가에서 누군가가 잔잔히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부드럽고 부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end credits 부분은 다른 영국 영화의 end credits처럼 classical 한 tune으로 fade away 되는 묘한 공통점 또한 가지고 있지요 (as in "Ladies in lavender" in 2004).





이야기는 매우 단순합니다. 자신이 그린 토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출판하고자 30대 초반의 미혼여성인 Beatrix Potter (Renee Zellweger)는 어느 출판사를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만난 두 명의 형제 publisher 들은 그녀의 작품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 두 명의 publisher 들은 그녀의 캐릭터들을 담아낸 책을 출판하기로 약속하지만, 그들의 동생이자 출판에는 전혀 경험이 없던 Norman Warne (Ewen McGregor) 에게 일을 맡깁니다. 그만큼 Beatrix의 책에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겠지요.



그녀의 첫 책을 출판하기 위한 여러 작업들을 같이 하며 그리고 여러 곳들을 방문하며 Norman과 Beatrix는 가까워지게 됩니다. 인쇄소에도 같이 가서 작업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Norman 은 그의 집에 Beatrix를 초대하기도 하지요. Beatrix 그의 집에서 만나게 된 그의 여동생인 Millie (Emily Watson) 와는 바로 친한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Beatrix의 부모님의 눈에는 Norman의 집안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살던 The Potter 가족은 trading (장사)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Warne 가족과의 사회지위적인 차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Beatrix의 아버지는 이런 속마음을 내색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딸이 하고자 하는 대로 두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요. 다만 Beatrix의 어머니의 반대가 두드러지게 드러나 보입니다. 완고한 어머니의 태도에 Beatrix는 때론 과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역시 매사를 즐겁고 무겁지 않게 끌고 가려는 성격 탓에 이 모녀간에도 큰 마찰 없이 Norman과 Beatrix는 아주 절제되고 젊잖은 연애를 이어가게 됩니다.



책은 큰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이 둘이 너무나 가까워진 나머지 Beatrix는 부모님에게 Norman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합니다.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Beatrix의 부모는 이런 제안을 합니다:


"여름 동안만 시골에 같이 내려가서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을 같이 가지자. 그 후에도 그와 결혼하고 싶다면 허락 하마."


아버지의 제안이었지요. 어머니는 이에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Beatrix 또한 더 이상 합리적일 수 없는 아버지의 현명한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를 Norman에게 알린 후 그 해 여름 Potter 가족은 여름 별장으로 내려가지요.



여름이 지나가지만 Beatrix의 마음은 변할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때 날아온 비보 - Norman 이 병에 걸려 매우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받습니다. 단숨에 다시 런던으로 가지만 이미 그녀의 사랑하던 Norman 은 세상을 뜬 후였습니다.


슬픔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Beatrix는 꽤 오랜 나날들 동안 방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추스리기 위해 자신이 평생을 통해 사랑하는 그림들로 관심을 돌리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 그녀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페이지에서 사라지는 것을 상상하게 되지요. 이렇게 슬픔 속에서 지내던 중 Norman의 여동생인 Millie 가 그녀를 찾아오고, 그녀를 결국 온전히 위로하게 되지요. 조금씩 슬픔에서 벗어나던 Beatrix는 잠시라도 런던을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책을 출판한 후 상당히 많은 부를 쌓게 된 Beatrix는 Lake District에 있는 시골에서 농장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리는 일을 시작하지요. 그녀는 농장을 운영할 사람들을 고용하고 고요하고 평안한 주변 환경에서 드디어 편안함을 찾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어릴 적 친구이자 변호사인 William Heelis의 도움으로 그녀는 경매에서 이 지역의 다른 많은 농장과 토지를 구입합니다. 그 지역의 자연환경을 developer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일들이었지요.



아마도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Norman 이 떠난 후 10년 후쯤, 그리고 Lake District로 정착을 한 지 8년 후에 Beatrix는 어릴 적 친구이자 변호사인 William Heelis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은 여생을 그곳에서 평온하게 살게 됩니다.



이 영화를 두고 이런 리뷰도 있더군요:


"Miss Potter (2006)

feels like a movie

most of us swung at

and “missed” -


야구에 비유했지만, 당시에는 안 보았기에 *또는 못 보았기에 놓쳐버린 (좋은)영화란 의미가 배어 있습니다. Renee Zellweger 와 Ewen McGregor 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 영화는 꼭 봤어야 할 명작입니다. 2021년에 쓴 어느 movie critique 의 이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닌 후회가 배어있는 말이더군요. 이 (늦게나마 바로 보게 된) 영화평론가는 그 다음 이렇게 말을 이어갑니다:


"These days, it plays as quaint and gloriously dated, an echo of a time when flawlessly-realized recreations of Edenic England were something worth striving for and films investors could be talked into. Zellweger and co-star Ewan McGregor can’t erase the years or the tabloid interest in their respective lives, but this movie can."


아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end credits 입니다. 이마저도 안 보신다면 후회하시리라 믿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rhofWE54cE




"Charming biopic that maintains

its sweetness even in sadder moments."


슬픈 순간들에도 매력과 달콤함을 발산하는 영화임에 분명합니다. 이런 아름답고 평화로운 영화는 Katie Melua의 "When You Taught Me How to Dance"가 아주 사랑스럽게 마무리를 해 주지요. 이 영화는 end credits 가 끝나는 순간까지 모두 보셔야 할 듯합니다 - 그래야 이 행복한 영화의 closure를 더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으니까요.


아래 영상은 영화의 전체 줄거리를 담은 영상입니다. 물론 배경에는 Katie 의 노래가 깔려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KothnJ2-kk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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