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Oct 06. 2021

The American President (1995)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Hollywood 에서 미국 대통령을 주제로 만든 영화들은 꽤 많습니다. Richard Nixon 과 같은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도 있고, 1997년작 Air Force One 과 같이 미국 대통령 전용기가 납치되는 가상의 내용을 영화로 만든 작품도 있지요. 이렇게 미국 대통령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들 중 1993년작 Dave 다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The US Presidential Movie 가 이 작품입니다.



Rob Reiner 가 감독을 했고, 극본은 Aaron Sorkin 이, 그리고 Michael Douglas, Annette Bening, Martin Sheen, David Paymer, Michael J. Fox, 그리고 Richard Dreyfuss 가 출연한 호화스러운 영화지요. 화려하기도 하며 소박한 미국, 강함 속에서도 부드러운 미국을 Andrew Shapherd 라는 가상의 대통령을 통해 아주 잘 그려내었습니다. Dave (1993) 에서와 같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리고 큰 굴곡 없이 흥미롭게 이어지는 plot 들 속에서, 진한 향은 아니지만 옅지만 좋은 향기가 간간히 코끝을 기분 좋게 자극하듯 은근히 Americanism 을 거의 모든 scene 에 그려냈고, 미국인이라면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기분이 나쁠 사람은 없울 듯 합니다. 대사의 정교함, 그리고 대통령의 공적인 일들과 사적인 것들을 균형있게 잘 그려냈지요.



대통령 선거운동 중 부인과 사별하고 딸 하나만을 키우며 대통령이 된 Andrew Shapherd, 선거 때는 박빙의 결과로 대통령에 올랐지만, 그 이후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으로 60% 초반대에 이르는 지지율을 유지하며 순항 중입니다. 모든 일들은 자신과 그의 비서실장인 AJ 그리고 같이 일하는 참모들에 의해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다만 재선을 위해 crime control bill 을 pass 시켜야 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상하원의 표를 끌어오기 위해 다방면으로 모두 노력중이지요.



그 과정에서 환경로비스트인 Sydney Ellen Wade 와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업무상 자주 접하게 된 관계가 관심의 상대로 발전하고, 이미 일정이 잡혀있는 프랑스 대통령 내외 국빈 방문일정에 정계에는 한 번도 얼굴을 내밀어 본 적이 없는 그녀를 초대하기에 이릅니다. 사실 이 자리는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사촌인 Judith 가 대통령의 의전 파트너로 오기로 했었지만 갑자기 몸이 아파서 참석이 어려웠고, 그 자리를 Sydney 가 우연히 채워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영부인이 할 만한 의전까지 아주 수월하게 소화한 Sydney 는 날 밤 대통령과 아름다운 춤까지 추게 되고, 미국 전체가 이 여성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이 둘은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차기 공화당 대통령후보인 Senator Bob Rumson 에 의해 집중포화를 받습니다. Sydney 의 의심스러운 과거 전력을 하나하나 드러내며 심지어는 방송에서 "whore" 라는 comment 까지 할 정도로 Andrew Shepherd 대통령과 Senator Bob Rumson 의 마찰은 심해져만 갑니다. 동시에 대통령과 Sydney 의 관계 또한 전과 같이 않게 어려워져만 가지요. 대외적으로는 군사작전의 전개, 국내에서는 crime control bill 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Sydney 를 보호하려는 대통령의 공적인 모습과 사적인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의 sidekick 인 비서실장 AJ 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나지요. 대학교부터 시작된 이들의 인연은 정치에 들어서면서 경쟁상대로 그리고 동시에 가장 친한 친구로 같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AJ 는 언제나 한 발짝 뒤에 서서 Andrew 를 보좌해왔고, Sydney 를 둘러싼 일들 중에서도 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친구로서 그리고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웁니다.



결국 대통령은 press conference 를 열고, 다양한 국내외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면서 동시에 Senator Bob Rumson 을 향해 공식 경고 및 선전포고를 합니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가장 멋진 장면이기도 합니다.


"We've got serious probIems, and we need serious peopIe. If you want to taIk about character, Bob, you better come at me with more than a burning fIag and a membership card. If you want to taIk about character and American vaIues, fine. Just teII me where and when, and I'II show up. This is a time for serious peopIe, Bob, and your 15 minutes are up. My name is Andrew Shepherd, and I am the president."



이 영화를 비평하고 논하자니 cliché 같은 말만 할 듯 하여 Roger Ebert 의 평을 올립니다: "It is hard to make a good love story, harder to make a good comedy and harder still to make an intelligent film about politics. Rob Reiner's "The American President" cheerfully does all three, and is a great entertainment."


"Watching "The American President," I felt respect for the craft that went into it: the flawless re-creation of the physical world of the White House, the smart and accurate dialogue, the manipulation of the love story to tug our heartstrings. It is also a film with a liberal political point of view, and that takes nerve; it would have been easier to create an Identikit president with manufactured issues. This is a great entertainment - one of the year's best films."




지금 그 내면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미국이란 나라가 괜찮았었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수장인 대통령의 이야기를 그래도 적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가 정서적으로 나쁠리는 없으니까요.


- End


이전 17화 "Brooklyn (2015)"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