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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Feb 03. 2022

"The Green Mile (1999)"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Stephen King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1999년작 영화 The Green Mile 은 기독교적인, 그중에서도 은사주의적인 면을 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1930년대, 흑인이라는 이유와 정황상 이유로 두 백인 여자아이들을 강간하고 및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로 복역 중인 (치유의 능력을 가진, 기적과 믿음의 사람) John Coffey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4명의 교도관들과 그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지요.


영화의 처음 부분과 끝부분에 등장하는 노인 (교도관들 중 한 명인 Paul: Tom Hanks)의 회상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이 영화는, 처음에는 천천히 느리게 움직이는 roller coaster처럼 진행되다가 영화가 끝에 다다를수록 rail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는 느낌, 그리고 영화가 마무리되는 부분에는 이 roller coaster 가 마치 하늘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깊은 아련함과 왠지 모를 사무치는 그리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 그리움 - 4명의 교도관들과 John Coffey과 같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그리움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영화에서 John Coffey 가 말했듯이, 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어떠한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점에 이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겠지요:


“I'm rightly tired of the pain I hear and feel, boss. I'm tired of bein on the road, lonely as a robin in the rain. Not never havin no buddy to go on with or tell me where we's comin from or goin to or why. I'm tired of people bein ugly to each other. It feels like pieces of glass in my head. I'm tired of all the times I've wanted to help and couldn't. I'm tired of bein in the dark. Mostly it's the pain. There's too much. If I could end it, I would. But I can't.”


“저는 세상에서 듣고 느끼는 고통에 지쳤어요, 보스. 나는 길 위에서 헤매는 것에 지쳤고, 빗속에 외로운 새처럼 외롭습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왜 왔는지 말해 줄 친구가 전혀 없어요. 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못되게 구는 것에도 지쳤습니다. 내 머릿속에 유리 조각 같은 것들이 가득 찬 느낌.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그럴 수 없었기에 이제는 지쳤습니다. 어둠 속에 있는 것이 지겹고, 아픔입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요. 이걸 끝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난 (내 삶을 내가) 끝낼 수 없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Stephen King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2001년작 Hearts in Atlantis의 분위기와 겹치는 부분도 많더군요. 지난 영화 관련 포스트에 언급했던 2016년작 Cell에서의 그의 상상은 아마도 현실로 나타날 듯하기도 하듯이, 이 작가의 psyche는 과연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끊임없이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깊은 의미를 가진 대사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People hurt the ones they love. That's how it is all around the world.”

“Weird love's better than no love at all.”


Tom Hanks 가 연기했던 Paul의 마지막 대사 또한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We each owe a death, there are no exceptions, I know that, but sometimes, oh God, the Green Mile is so long”



출연했던 배우들 또한 놀랍습니다: Tom Hanks, David Morse, Bonnie Hunt, Michael Clarke Duncan, James Cromwell, Michael Jeter, Graham Greene, Doug Hutchison, Sam Rockwell, Barry Pepper, Jeffrey DeMunn, Patricia Clarkson 그리고 Harry Dean Stanton까지, 주연급 배우들이 이렇게 많이 한 영화에 나온 적이 없었을 듯합니다 (Ocean's 12 같은 류의 영화는 저 멀리 제쳐두겠습니다).




1999년작 The Green Mile 은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해 깊은 생각을 오래 하게 만드는 영화이자, 마음속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매우 드문 작품입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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