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bia University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 교육 기관으로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학교이며 IVY League 8개 학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컬럼비아 대학교는 Upper Manhattan 내 Morningside Heights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Broadway 120가부터 114가까지, 북쪽에서 남쪽으로 양쪽에 위치한 빌딩 등을 포함하여 6블록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요.
Morningside Heights - 동네 이름이 너무 멋지지요? 번역기 또는 사람이 해도 그저 "모닝사이드"라고 할 뿐, 이 단어가 주는 감정이 들어간 번역은 아니지요. 아마도 "아침햇살마을"정도겠지요.
위 사진은 미국 조각가인 Daniel Chester French의 작품인 Alma Mater 동상은 캠퍼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인 Lowe Memorial Library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library는 1895년에 지어졌으며 국립 역사 랜드마크로 지정되어 있지요. 이 도서관은 컬럼비아의 모든 행정이 일어나는 곳이며, 아래 사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Butler Library 이 사실상 메인 도서관이지요. Lowe Library의 내부에서 본 천정이 꽤나 웅장하고, 밖에 있는 분수도 수수하지만 고전적입니다. Ionic column 들이 Corinthian style 보다 더 친근한 느낌을 주긴 하지요?
가을에 campus를 걷고 있으면 이곳보다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도 가까이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무, 잔디, 건물, 하늘, 그리고 공기의 조화가 거의 완벽합니다. 차량소음도 들을 수가 없어서 New York City에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지금은 모르겠으나 학생들도 조용하며 학구적인 분위기를 아주 명확하게 느끼게 되지요. 저 아래 New York University 와는 확연히 다른 이곳입니다.
캠퍼스 여기저기를 다니다 보면 제가 이곳을 다닐 때를 기억하게 되고, 온몸으로 절실하게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이 금세 마음속을 채우더군요.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중간고사, 기말고사,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소소한 테스트 준비와, 이런 것들을 준비하다가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인해 시험과는 관련이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 찾아보려 도서관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 기억들까지 - 감정이 꽤 많이 흔들리게 되지요. The age of innocence라는 표현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환경을 이 학교는 아주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어느 건물에 들어가건, 어느 빈 교실에 앉아있건 간에, 어느 구석 벤치에 앉아있건 간에 이곳은 공부를 하고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곳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결국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토대를 쌓는 곳이지만) 그보다도 더 높은 그것을 추구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캠퍼스 서쪽으로 나서면 Broadway 가 있습니다. 이 길 양쪽에도 학교건물들이 여러 개가 있고, 캠퍼스의 분위기는 서쪽으로 한 두 블록 너머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 지치게 되면 이 길들을 걷곤 했지요.
제겐 1995년의 추억도 존재하는 길들이기도 합니다. 봄날 저녁이었지요. 그 푸르른 대서양이 주는 깔끔한 봄날의 공기에 더해 간간히 스며드는 꽃향기까지 느껴지는 그런 완벽한 초저녁이었습니다. internship을 하던 회사가 위치했던 midtown에서 학교가 있는 (West Side) Broadway까지 그날은 오래간만에 운전을 하고 왔고, 그날만은 참 쉽게 잡은 주차자리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를 일찍 한 덕에 20여분의 여유시간이 있었고, 잠시 쉬기 위해 의자를 뒤로 눕힌 후 누워서 moonroof를 통해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가로수 사이사이로 비쳐내리는 일찍 켜진 가로등 불빛과, 아직은 지지 않은 저녁 태양빛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사람이 제 이름을 부르는 반가운 목소리를 moonroof를 통해 듣게 된 때가 이때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에 올리기도 했었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79)
Boston에 위치한 여러 좋은 학교에 가면 학교가 주는 무게감보다는, 학생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약간의 거부감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경직성이 느껴지지요. MIT 니, Harvard 니 등의 학교들이 있기에 그렇고, Boston이라는 New England 지역 특유의 오만함도 존재하기에 그런 듯합니다. 하지만 Columbia University는 자유로움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무게감이 왠지 더 우아하게 느껴진다는 생각입니다.
Subway로 가기도 쉬운 곳입니다. 근처에 싸고 좋은 식당들도 많지요. No. 1 라인을 타거나 버스 (M4, M5, M11 and M104) 도 갑니다. No. 2 또는 3 express subway train을 타고 96th Street에서 내린 후, No. 1 local train을 타도 됩니다. 주차는 저녁시간 아니면 꽤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