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쥬 Mar 14. 2024

미래는 모르겠고, 오늘 신나면 됐지

어? 이상하다? 회사생활이 원래 이렇게 즐거운 거였나?

나는 언제나 오늘 하루만 사는 사람이다. 촘촘히 짠 계획대로 사는 인생은 재미가 없다. 하지만, 난 꿈을 꾸는 사람이기도 하다.


나의 15살, 홍정욱의 7막 7장을 보고 유학의 꿈을 꿨다. 1년 동안 부모님을 졸라 결국 유학 길에 오르면서 나는 내가 외교관이 되는 상상을 했다.


2022년, 지주사의 혁신조직 전담인원으로 파견 결정이 나며 이때도 나는 자신에게 어김없이 꿈을 물었다. 그런데 큰일이었다.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미래의 내 모습이 상상되지 않았다.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 두려움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인사팀으로 직무변경이 되면서부터였을까. 나는 결국 무엇이 될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꿈이 없는 상태에서 나는 52g와 함께 나의 2022년을 시작했다.


코로나가 창궐했던 지독한 2022년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데믹이 참 야속했다. 하지만, 내가 견딜 수 있었던 건 단 하나의 이유, 52g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지독한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52g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52g는 GS그룹 300명 넘는 구성원들을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집합시켰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직접 실행하며 비대면 공간에서 어떻게 경험을 디자인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어떻게 대규모의 사람들을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컨트롤해야 하는지, 그 당시 개념조차 없었던 ’ 온라인 퍼실리테이션 스킬‘에 대해서 선행적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런 스킬을 쌓으면 나는 결국 무엇이 되는 걸까? 물음표는 내 안에 한가득 쌓여가고 있었지만, 답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매일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정신없이 풀어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2022년이었다.


그렇지만, 확실한 한 가지.

답을 찾지 못하는 일상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 회사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정말 이상할 정도로 회사가 좋았다.


그래서 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 따위는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오늘 난 매우 즐거우니깐.

매일은 힘들지만 지나고 나니 즐거운 순간만 기억나게 하는 52g 마법


매거진의 이전글 52g가 날 유혹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