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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안나 Jan 31. 2023

PM은 개발 강의를 들어야 하나요?

 어느 새 직장인 8년차가 되었다. 이제 막 돈을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 되었을 때만 해도, 공부는 학생 시절로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은 정말 많았다.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보고서 등 다양한 자료 만드는 법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IT회사에서 PM 혹은 기획자로 일하기 위한 개발 지식은 기본이다. IT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해본 적이 없던 나에겐 이 부분이 특히나 큰 산처럼 느껴졌고, 부랴부랴 나에게 필요한 강의를 찾아 수강했다. 

 

 이 글은 개발 관련 공부를 전문적으로 해보지 않았었던 내가, IT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PM으로 일하면서 공부했던 것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개발 강의 들어야 하나요?

아니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니어가 회사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할 때 한 번씩 고민하게 된다. 개발자들과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데 개발 용어나 지식 등이 적어 정확한 의도나 의견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때 개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를 보강하기 위해 개발 교육을 찾게 된다.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그렇게 듣게 된 교육은 개발 언어의 기초 교육이었다. 주 5일, 매일 퇴근하고 2-3시간씩 교육을 들었다. 개발 프로그램을 까는 것부터, 어떻게 문법을 쓰고 개발하는지 등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 교육을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은 '개발 교육을 따로 시간 내서 들을 필요는 없다'였다. 당장 실무에서 이 기능이 되는지 안 되는지,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만약에 제시된 방법이 불가하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등을 협의해야 되는데, 개발 문법을 배우는 것은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개발 지식을 채우기 위해 추천하는 방식은 2가지이다.


1. 협업 툴에 남아있는 정책서를 살펴본다. 

 회사마다 위키, 노션, 지라 등 다양한 협업 툴을 사용하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프로덕트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발 지식이 담겨 있어 전반적인 개발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때, 단번에 100%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IA 혹은 메뉴부터 확인하고, 상위 개념에서 하위 개념으로 순차적으로 습득하도록 한다.


2. 담당 개발자에게 직접 묻는다. 

 업무를 하다가 모르는 개념 혹은 이해하기 어려운 로직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때 가장 좋은 답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고, 현재 함께 일하는 '그 개발자'이다. 물론 다짜고짜 질문하라는 것은 아니다. 혼자 확인해보고 공부할 수 있는 범위를 살펴본 다음에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한다. 공부 후 던진 질문은 퀄리티가 다르고, 좋은 질문에 답변자는 더욱 성실히 답변해준다. 


 


데이터 강의 들어야 하나요?

예, 추천합니다.

 이제 데이터를 보는 것은 PM/기획자의 기본적인 능력이 되었다. 매출, PV(Page View), UV(Unique Visitor) 등 기본적인 수치 외에도 가설을 찾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가공하는 일이 많다. 이때 데이터 팀에 요청할 수도 있겠지만,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데이터를 보기 위해선 직접 작업하는 것이 좋다. (보통 데이터를 요청해서 볼 때도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세 번, 네 번 수정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래서 데이터를 다루는 쿼리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처음엔 쿼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몰라, SQLD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고 자격증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실무에 적용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실무에서 활용 할 수 있는 강의를 찾아 수강했다. 이를 통해 실무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법, 업계에서 주로 활용하는 데이터 등을 쪽집게 과외처럼 배울 수 있었고 적극 추천한다. 


물론 데이터 실무 강의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래 2가지는 필수로 해야 한다.


1. 내가 담당하는 프로덕트의 데이터로 직접 쿼리를 만들어본다.

 강의를 들으면 샘플 데이터로 연습 삼아 쿼리를 만들어보게 된다. 수학 문제로 치면, 이미 답과 풀이 과정을 모두 알려주는 문제를 푸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이해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실전 시험처럼 본인의 프로덕트의 데이터로 쿼리를 만들어봐야 한다. 


2.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했다. 이젠 활용해야 한다.

 한 프로덕트 내에도 수많은 데이터가 쌓여있고, 이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다. 기술을 터득한 것 자체가 프로덕트에서 진행할 가설을 찾고, 검증하는 과정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찾는 것은 내 몫이다. 공부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무에 활용하고, 이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들었던 비전공자를 위한 SQL 입문 강의를 추천한다. 10여분 내외 강의를 1개 듣고, 바로 이어서 내가 담당하는 프로덕트 데이터에 적용해 쿼리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30분 ~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육십이 돼도 인생을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tvN 예능 <꽃보다 누나>의 인터뷰에서 윤여정 배우가 했던 말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고, 몰랐던 지식을 습득하는 나날이다. 지금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10년 차, 20년 차엔 또 다른 공부와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벽에 부딪혔을 때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빠르게 배우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과거의 내가 습득한 것을 기반으로, 미래의 나는 더 빠르게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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