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미루 Feb 19. 2024

시 | 바다를 주는 마음

10

전화를 걸어요

목소리에 힘이 없네요

바다가 보고싶다 했었죠



그대에게 이 바다를 드릴게요

끝내 말하진 못했죠

이 바다는 마음이라고



높고 낮게 일렁이고

들어찼다 밀려나가도

계속 여기 버티고 있겠다고



모래를 솎아 소라도 주웠지요

결국 말하진 못했죠

이 소라는 마음이라고



나아가다 멈춰서고

찬란하다 비참해도

전부 내가 기억해 주겠다고



전화를 끊어요

목소리에 힘이 없네요

파도에 사랑을 묻어요

작가의 이전글 시 | 한강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