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먼저 길을 간 사람의 의견
따위는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그게 잘 안된다.
도와줄 수 있다는 은근한 제안은 내 화를 더 돋우었다.
작년 12월까지 다녔던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부장님을 만났다. 그때 조금 친했고 나랑 부서도 같았던 다른 부장님도 합류했다. 그런데 그 분이 나랑 같은 전공의 박사이고 간간이 강의도 하고 학회도 나가고 그런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퇴사 전 했던 일을 하고 계시다. 그분과 나의길이 엇갈렸는데 그게 또 묘하게 피해갈 순 없다. 세상은 좁으니까.
내 마음도 좁은지 그 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거슬렸다. 뭔가… 표현하기도 애매한, 기분 나빠하기에 스스로도 자문해볼만큼 아주 애매했다. 요즘 예민충이 되는지 온 몸의 센서가 아주 민감하다.
일단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해보기로 한다. 끝도 보이지 않고, how to 도 보이지 않는, 지금 내 상황이 그렇다. 그런데 회피하니 더 어긋난다.
일단 보이지 않는 그 길을 계속 가보자. 그러면 다른 거에 신경이 좀 덜 쓰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