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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Sep 03. 2023

[교회 연애편]단체활동은 연애가 아니다

단기선교, 수련회에서 짝을 찾는다고?ㅋㅋㅋㅋㅋ

  교회생활을 나름 오랫동안 해온 나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단기선교 가서 좋은 자매를 만날 수 있다
수련회에서 좋은 자매를 만날 수 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맞는 말이다. 단기선교에 수련회에 참석하는 자매들은 대부분 성품이 좋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연애활동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이중에 단기선교와 수련회를 통해 만나서 결혼을 하는 케이스도 있다.


문제는 그런 케이스는 극소수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은 단기선교와 수련회에서 만날 수가 없다. 왜일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첫 번째 이유 : 너무 네추럴함


  첫 번째 이유는 형제들도 자매님들도 둘 다 꽤나 네추럴하다는 점이다. 단기선교를 가면 기본적으로 1주일을 가야 하고, 수련회도 마찬가지다. 2박 3일은 간다. 단기선교를 국내로 떠나도 실정은 비슷하다. 첫날에는 다들 한껏 꾸미고 오지만, 본격적으로 단기선교와 수련회가 시작되면 네추럴함의 끝을 달린다.


그나마 자매님들은 꾸미고 다니고, 자신을 가꾸면서 네추럴함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형제들은 어떨까? 형제들은 그야말로 슬리퍼나 크록스를 신고, 반바지나 추리닝 그리고 반팔티를 입고 다닌다. 심각한 경우 수염을 깎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제 입었던 윗도리를 그대로 입는 경우도 허다하다.


겨울철이라면 조금 덜 티가 나지만 여름철에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소금기가 옷에 묻어 있는 경우를 보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성령충만한 상태로 예배를 하고, 만남을 갖는다 해도 자매님들이 매력포인트를 느끼고 싶어도 느낄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미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낄 수가 없다. 자매님들도 꾸미긴 해도, 평상시의 50% 정도로만 꾸미고 다니니 형제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2. 두 번째 이유 : 단기선교는 소개팅 장소가 아니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다. 소개팅 자리에 나가게 되면 일단 상호 간에 연인으로 혹은 결혼으로 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다. 연인으로 함께 잘 지낼 수 있을지, 아니면 결혼을 해도 되는 사람인지까지도 살펴본다는 것이다. 즉, 사람대 사람으로 정말 함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생각을 하고 기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기선교와 수련회 자체는 의미가 다르다. 첫눈에 반하거나 한눈에 반하는 경우, 서로 눈이 맞은 경우면 모를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 보니 단기선교의 목적과 수련회라는 목적을 향해 달려가게 될 경우, 태도 자체가 달라진다. 단기선교라는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돕고 으쌰으쌰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에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단기선교라서 수련회라서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소개팅 자리처럼 상대방이 나의 미래의 신랑 신부라는 생각을 갖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는 것이다. 목적 자체가 다르고 분위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3. 세 번째 이유 : 왠지 모를 부끄러움과 죄책감


  세 번째는 왠지 단기선교에서 수련회에서 흑심을 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부끄러움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령충만을 더 구해야 할 것 같고, 기도와 예배에 집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을 찾아 나설 수는 없다. 내적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사역에 집중을 하다 보면, 사역이 먼저가 되지 관심 있는 이성을 꼬시는 게 먼저가 되지 않는다. 설령 마음에 드는 이성과 함께 사역을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저 당신을 좋아해요'라고는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서 결국 마음에 들었다 정도로 이야기가 끝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단기선교와 수련회 같은 장소에서 이성을 찾기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수많은 형제자매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교회 공동체에서 수년간 찾기 힘들었다면, 그 뒤로도 힘들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정말 용기 있게 고백하고 차여보는 게 낫다. 다만, 소문이 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고백하는 게 좋다. 한국사회는 보기보다 쿨하지 않다. 소문이 일파만파 빠르게 퍼지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다.


교회 공동체 생활을 좀 더 오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현재 마음에 드는 형제자매가 아니라 소개팅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보는 게 낫다. 대부분 당신들이 좋아하는 그 이성은 또 다른 누군가가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여러분이 호감을 갖고 있는 그 형제와 자매가 이쁘거나 잘생겼고, 능력이 있는 편이라면 가능성은 0%다.


이미 그런 사람들은 자신 주변에 벌들이 많고, 꽃이 많다. 당신이 핑크펭귄이 아닌 이상 만나기가 어렵다. 당신이 도전할 수 있는 온갖 크리스천 소개팅과 지인소개와 방법을 동원하는 게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50대 노총각, 50대 노처녀가 되고 싶지 않다면, 도전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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