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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Dec 13. 2024

짝사랑의 끝,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

고백을 못하면 얼른 탈출해라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짝사랑을 해본 경험들이 있다. 나에게 친절한 그 오빠, 잘생긴 그 오빠가 짝사랑 상대일 수 있다. 혹은 대학에 입학해서 친해진 그 형제이기도 하다. 형제들의 경우 짝사랑을 다들 한 번쯤 하게 된다. 특히 함께하는 공동체에 조금이라도 예쁜 자매가 있다면 그 자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짝사랑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대다수는 그 짝사랑하는 그녀,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사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오랫동안 짝사랑을 한다. 고백도 한 번 못해 보채 몇 년을 보낸다.


나도 짝사랑을 했었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많은 자매들을 짝사랑했다. 그중 이루어진 상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분명 어느 지점까지는 꽤 친해진 사람들이 있었다. 같이 1:1로 밥도 먹고,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기도 했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넘어갈 수 없는 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땐 몰랐다.


지금에 와서 보니 그녀들은 나름의 선을 긋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은 깨닫게 됐다. 내가 만날 사람이 아님에도 확증편향과 눈이 가려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루어질 수 없는지 짝사랑이 무엇이 위험하고, 피해 가야 하는지 알려주고자 한다.




짝사랑은 나만 고달프다


나의 진짜 짝사랑은 20대 초반에 시작이 됐다. 당시 새로운 교회를 찾아 교회에 정착하려던 시점이었다. 처음에는 청년부 생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청년부를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11시 예배에 한 자매를 짝사랑하게 됐다. 계기는 영어로 진행되는 예배를 찾고 있는데 우연히 물어봤던 것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짝사랑에 푹 빠져버렸고, 그 후 대략 5년 이상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심지어 소개팅이 들어왔음에도 거절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짝사랑하는 그 자매와 잘 이루어져 보려고 정말 별의별 것들을 다했던 기억이 있다.


집 앞에서 만나려고 노력도 해봤고, 우연히 지나가다 만나는 척도 해봤다. 짝사랑하는 것을 들키기 싫어서 영어예배팀과 다 같이 친해지기도 했다. 참 행복한 공동체가 되었고, 여행도 다니고 놀이동산도 가고 생일도 챙겨주기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던 한 때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200% 이상의 힘을 발휘하려고 했다. 오로지 그 자매와 친해지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 자연스럽게 자만추를 통해 연애를 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몰랐다. 그것이 나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시 학교에 4학년으로 복귀했을 때 나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함께 공동체에서 지내던 정말 친한 형이 나에게 대뜸 전화를 걸었다. 저녁 8시경, 학교 거리를 걷던 도중 내가 좋아하는 그 자매와 연애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안겨 주었다. 3년 가까이 짝사랑 하던 상대가 내가 가장 친한 친구와 연애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에게 분명 고백해 볼 수 있는 타이밍이 존재했고, 그런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만???) 하지만 나는 짝사랑에서 고백의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고, 혼자 끙끙 앓다가 식음을 전폐했었다.


그 후 내가 냉소적으로 변하고 시니컬하게 변했다는 것을 여기저기 보여주고 다녔던 나 자신이 지금 돌아보면 참 못나기도 싶다. 여기에서 얻을 있는 교훈은 고백하지 않으면 당신만 고달프다는 것이다.  고백을 못하겠다 싶으면 그냥 과감히 접어야 한다. 이것은 자매들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계속 신경 쓰여서 어렵다고 여겨진다면 공동체를 옮기든 순을 옮기든 해야 한다.


환경에 변화를 과감히 주어야 한다. 아니면 지금이라도 만나서 고백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더 좋은 만남의 기회를 놓치고 후회를 겪게 될 것이다.


짝사랑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질적 이유


사람은 누구나 존귀하고 누구나 각자의 매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는 그 매력이 아직 덜 다듬어졌거나 개발이 덜 이루어졌을 뿐이다. 꽃이 개화하는 시기가 모두가 다른 법이다. 개화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본인의 성장속도와 노력에 달려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아직 당신의 매력이 개화하기 직전에 당신보다 매력적인 사람을 짝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짝사랑하는 그 상대는 매력적인 시기가 그 사람에게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교회에서 그 형제를, 자매를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렇기에 짝사랑하다가 고백단계로 못 넘어가는 것이다. 마음속에 '그 사람이 나를 받아 줄까? 나를 좋아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것이다. 확신이 들지가 않는 것이다. 사람은 조건을 갖춰야만 사랑을 받거나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나만의 매력이 덜 개발되어 있는 상태에서 매력이 개화한 그 사람을 좋아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어쩌면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키의 문제도 아니고 외모의 문제도 아니다. 돈의 문제도 아니다. 아직 본인만의 매력을 다듬지 못한 것일 뿐이다. 한 마디로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단계에 있다면 그 사람을 짝사랑할게 아니라 나의 매력을 다듬기 위해 살아가야 하는 시기라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직장이 불안정하다면, 직장을 좀 더 안정적으로 다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다듬기 위해 취미생활이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이어나가야 한다. 또는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사람을 쟁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로 찾아올 당신의 사랑을 위해서인 것이다.


위대한 게츠비가 자신을 짝사랑하던 여성을 다른 남자가 채가면서 이를 악물고 부자가 되어 뺐으려 했던 것처럼 집착으로 나아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과감하게 지금은 포기하고 본인의 매력을 가다듬으라는 이야기다. 아직은 당신의 매력이 덜 개화된 상태인 것일 뿐이니 당신의 매력을 개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하는 성장의 시기라는 것이다.


짝사랑을 하게 되는 이유?


짝사랑은 왜 하게 되는 것일까?


짝사랑을 하게 되는 요인에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짝사랑하는 그 사람이 나보다 나아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갖지 못한 걸 그 사람은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여러분의 자존감, 내가 가지고 있는 부족한 것을 그 사람이 채워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영어를 끝내주게 잘하진 않는데 그 여자가 영어를 끝내주게 잘하는 경우다. 또는 나는 피아노를 못 치는데 그 사람이 피아노를 잘 치고, 악기를 잘 다루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 나보다 외모가 괜찮아 보여서 좋아하게 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갖추지 못한 걸 상대편이 갖추고 있을 때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이상화'라고 표현한다. 심리학적으로 상대를 이상화하는 것은 나의 부족한 것을 상대편이 갖고 있을 때, 그 사람을 이상형이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어떤 면에서는 여러분이 갖지 못하고 있는 그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분석하여 하나둘씩 갖추어 나간다면, 짝사랑은 끝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짝을 만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짝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어떻게 찾았을까?


그렇다면 나는 진짜 사랑을 어떻게 찾을 수 있었는지 알려주고자 한다. 내가 진짜 사랑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했던 다양한 매력포인트를 통해 스스로를 부단히 개발시키고자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영어의 경우 중1 때 아버지에게 영어단어를 못 외워 맞았던 기억이 문제인지 왠지 모를 콤플렉스가 있었다. 단순히 매를 피하기 위한 용도가 아닌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항상 있었다.


토플 시험을 준비해 보기도 하고, 캐나다에 있는 대학을 가볼까 싶기도 했었다. 모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29살이 되고 난 후에 영어를 제대로 구사해보고 싶은 이유를 발견했다. 자유롭게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친구를 사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영어로 된 자료를 쉽게 읽고 싶었다. 지적인 욕구를 깨닫게 되어 호주 워홀을 하며 영어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와 트라우마가 워홀에서 살아남은 경험으로 해결이 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돈을 벌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여 나름대로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다.


짝사랑하던 그 자매는 그 당시 과외로 돈을 꽤 잘 벌고 있었다. 남자친구들이 모두 돈을 잘 벌거나 혹은 악기를 잘 다루고 노래를 작사작곡할 수 있는 매력을 소유한 자들이었다. 지금에 와서 보니 나보다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당시 내가 가진 매력으로는 매력적인 남성으로 더 이상 다가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를 결심하고, 과감하게 도전을 감행했다. 2019년에 단돈 100만 원이라도 벌 수 있는 학습지 교사를 그만두고 1인 기업을 창업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직업을 통해 수익화를 만들어 나갔고, 결국 학습지 교사보다 훨씬 몇 배는 더 나은 일을 찾아낼 수 있었다. 출퇴근이 자유로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6개월 단 동남아 여행을 통해 산전수전을 겪고, 학습지 교사 3년의 생활을 통해 수백 권을 책을 읽게 됐다. 블로그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얻고, 살사댄스를 배우고 여러 가지를 학습해 나갔다. 외모를 가꾸기 위해 퍼스널 컬러를 발견하여 몸을 가다듬게 됐다. 운동을 통해 몸을 살려내고, 옷을 좀 더 잘 챙겨 입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의 아내와 2주간 전화통화를 하며 사랑에 빠졌고, 만남을 통해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의 내 아내는 원어민 영어 교사다. 바이올린을 다룰 줄 알고, 베이커리로 디저트를 만든다. 손놀림이 좋아 모자도 스스로 만들 수 있고, 머리핀도 만든다.


새롭게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터득해 나가는 사람이다. 최근에는 육아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하고 있다. 주변에서 아내의 옷 스타일이 스타일리시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피부가 좋고, 많은 이들이 정말 이쁘고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는 여자다. 즉, 나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여러 가지를 노력했더니 그와 비슷한 것 이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짝사랑은 어쩌면 나의 부족한 것들을 상대편이 갖고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이상화 현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더는 괴로워말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보길 바란다. 고백하고 차이고 정신을 차리던지 아니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그 상대편을 잊든지.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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