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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는김작가 Apr 16. 2017

「첫 키스의 설렘으로」

#60. '글쓰기부터 바꿔라(기성준)'를 통해 엿본 글쓰기의 비밀!



글쓰기는
신이 허락한 최고의 선물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며,
언제든 글을 쓸 수 있다.




<리딩 투게더>의 대표이자 <미라클 팩토리>의 기획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자칭 기적을 쓴다는 작가 기성준. 그는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나, 언제든, 글을 쓸 수 있다'고 외치고 또 외치고 있다.





작가는 독서와 집필에 전혀 상관이 없는 평범한 자신이 독서모임에 참석하면 1년에 100권 읽기와 365권 읽기를 완수한 이야기로 서두를 연다.

그리고 이어서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간이 행해온 기록의 역사를 언급하며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자의 사상이 기록된 논어가 분서갱유를 거치고도 살아남아 우리 손에 읽히기까지의 과정, 사기를 쓰기 위해 궁형을 택한 후 집필 13년 만에 완성본을 손에 거머쥐게 된 사마천의 절실한 글쓰기,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플라톤에 대한 단상, 니체에게 있어서 글쓰기의 의미 등을 살피고 글쓰기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취미로 시와 글을 씁니다!"


언제부턴가 이렇게 내 소개 끝자락에 하나의 문장을 덧붙이게 되었다.



이년 여 전.

우연찮게 지인의 페이북을 보다 영감을 얻어 그 이후부터 내 페이스북과 책읽기사이트에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브런치에서 작가를 모집한다는 광고에 신청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브런치 작가로 계속해서 활동중이다.

지금은 간간히 시도 쓰고 있어서 가을에 한 번씩 시화전에 한두 점씩 출품하고 있다. 두 해째 시도했는데 만족감이 커서 올해도 참여할 생각이다.

예상외로 이 모든 일들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즐겁고 재밌다. 정말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미처 몰랐을 즐거움이다.




많은 이들은 취미로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하면 어김없이 이렇게 되묻는다.

"어떻게 그 어려운 글쓰기를 취미로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뒤에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이 말을 덧붙인다.

"아, 대단하시네요. 저는 글 쓸 생각만 하면 머리에 쥐부터 나는데……."

그러면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별거 아니에요. 일기 쓰듯 그냥 쓰면 되는데……. 한 번 써 보세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그러면 백이면 백, 다들 손사래를 친다.

글은 글재주를 타고난 사람이 쓰는 거란다. 정말 그럴까?




 

진정한 글쓰기란
글을 쓰며 심장이 두근대야 하고,
 글을 쓰면서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글쓰기는 타고난 것이 아님을 기성준 작가 또한 거듭 강조한다.

글쓰기와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글을 잘 쓰는 비법이란 애초에 없다. 하나같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일이 최선임을 모든 책에서 언급하고 또 언급하고 있다. 천재 작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작가는 글쓰기를 할 때 가장 극복해야 할 감정으로 '두려움'을 꼽는다.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좋은 글에 집착하지 말 것, 또 하나는 두려움에 직면하기다.



아닌 게 아니라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나의 글이 좋은 글인지 아닌 지 판별하기 이전에 '일단  쓰고 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좋은 글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글은 쓸 수가 없다. 아니 쓸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그러니 뭐가 됐건 무조건 쓰고 볼 일이다.



작가는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 습작과 같은 일상적인 글들이 대작이 될 수 있으니 아무런 걱정 없이 그저 쓰기를 권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한 모든 걱정을 저 멀리 내던져버리라 말한다.

내 글에 대한 누군가의 비평과 생각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정말 글쓰기를 방해한다. 이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무조건, 매일,  30분 이상 글쓰기에 매진할 것!

이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글은 쓰고 나면 항상 부끄럽다.

하지만 그것을 상쇄할만한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글쓰기는 역으로 굉장히 거운 작업이다.





오늘 당신은 어떤 일을 만났는가?
My Life is my message!



글쓰기를 마음먹었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질 것이다.

당연한 고민이다.

작가는 '바로 내 삶이 곧 나의 메시지'라고 강조한다.

내 삶이 곧 풍부한 글감이니, 자신의 가면을 벗고 활짝 마음을 열어 어느 주제가 되었든 자유롭게 글을 써내려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 속에 평범하게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쭉 써 내려갈 때,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 나와 같은 면이 있구나' 하면서 알게 모르게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아닌 게 아니라 도처가 글감이다.

눈을 반짝여 그것을 포착해 아무 두려움 없이 일단 쓰고 볼 일이다.





천재일 필요는 없다.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ㅡ'리사 크론'
 



작가는 글쓰기의 구체적인 전략으로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단계: 트레이닝복 갈아입기

- '작가의 옷'을 입고서 작가의 시선을 가지고 글쓰기를 시도한다.

2단계: 스트레칭 하기

-꾸준한 독서로 글쓰기의 준비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가능한 한 책을 많이 읽는다.

3단계: 러닝머신 달리기

-단어를 아무것이든 던져서 그 단어에 대해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의 작가 '리사 크론' 문장을 써본다. 글쓰기는 영감을 받아 쓰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철저한 연습이다.

4단계: 웨이트 트레이닝 하기

- 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삶 속에 뛰어들어서 항상 올바른 삶을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 작가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글이 달라지니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확정해야 한다.   

5단계: 샤워하기

- 예술적으로 문장 고치기를 시도한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면서 무려 200번 이상이나 고쳤다고 한다.





말려도 말려도 쓰고 싶다면 써라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건 정말 우연이다.

어느 봄날.

연락이 단절되었던 지인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게 되었는데, 그 블로그에는 뜻밖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생각이나 사진들 대신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감상평이 빼꼼히 적혀있었다.

나는 그때 그 글들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이가 정말 맞나? 하고선 몇 번을 이름과 얼굴을 다시 확인했던 기억이 있다.

한 편 한 편 단아하게 써져 있던 그 서평들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어느 낯선 타인의 블로그에 쓰인 글이었다면 그저 휙, 스쳐 지나쳤을 것이, 내가 알고 있는 그 누군가가 이렇게 서평을 정리해두었다는 것은 정말이지 색다른 의미를 안겨주었다. 익히 알고 있던 이가 새삼 새롭게 다시 인식되었다.



이후 어느날, 태어나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일을 나도 시도하게 된다.

책을 읽은 후 그 책의 줄거리와 감상을 쭈욱 적어 내려 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 문장 한 문장 처음이라 낯설고 어려웠지만, 글을 적어 내려 갈 때의 흥분과 설렘은 지금도 생생하다. 한 편의 글을 다 완성한 후의 기분 좋음.

그 기분 좋음은 어쩌면 작가의 말대로 첫 키스의 설렘과 같았다고도 하겠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첫 키스처럼 마냥 설레고 기분 좋은 글쓰기였다.





눈으로 본 것을 쓰고
머리로 생각한 것을 쓰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써라.




꾸준히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글을 쓰는 일.

그것은 시도한 자만이 가져볼 수 있는 설렘과 기분좋음, 그리고 또 다른 행복이다.

그 행복감으로 오늘도 글을 쓴다.

그냥 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달콤한 속삭임을 잊지않으면서 말이다.








"글을 써라. 기억하라. 사람들이 당신을 출판한 작가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구도 당신이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글을 써라.
당신이 생업에 매달려 있는 동안에도,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에도, 낚시질을 하는 동안에도, 글을 써라!
당신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당신의 글쓰기를 멈출 수 없다."
    -캐서린 네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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