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과 누락 없이논리적으로 문제를 찾는 분석 기술
문제를 찾는 과정은 반드시 논리적이어야만 합니다. 이전편에서 설명드린 'So What'과 'Why so'는 문제를 찾아가는 마인드셋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가는 것이 곧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문제를 찾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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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는 중요하다.
우선,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Logical Thinking)'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순히 생각을 나열하거나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분석함으로써 옳은 결론(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근간입니다.
이때 논리적 사고에 입각하여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도구(또는 기법) 중 하나가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입니다. 나타난 현상에서 출발하여 'So What'과 'Why so'에 답하며, 핵심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찾아낸 정보나 논리를 구조적으로 정리할 때 중요한 원칙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 매출의 감소(내가 원하지 않는 현상)로부터 문제(매출 감소의 원인)를 찾아나갈 때, 매출 감소 요인을 여러 요소로 쪼개서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출의 감소는 판매량 감소, 판매가격 감소, 판매비용 증가라는 요소로 쪼갤 수 있습니다.
논리적 결함이 있는 텍스트는 이해하기 어렵다.
논리적 결함은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없게 만들고, 문제로부터 도출한 해결방안이 적확한지 의심하게 만듭니다. 특히, 중복 또는 누락될 때 더욱 그 결함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제 직무(사업전략 기획) 특성상 많은 보고서와 리포트, 기사 그리고 기술 관련 논문을 읽게 되는 데 읽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볼 때, 더욱 절실히 논리적 결함을 느끼게 됩니다.
주장의 근거를 살펴보면 중복인 말을 반복하거나 일부를 누락하거나 비슷한 말이 석여 있을 때, 글을 읽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즉, 타당하지 않는 주장이거나 설득력이 없는 글은 반드시 논리적 결함(중복, 누락, 섞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논리적 결함이 없는 글을 쓸 수 있을까요?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상호 배타적이고, 집합적으로 포괄적이다."
즉, 문제를 분석하고 구조화할 때, 정보나 요소들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데 사용합니다. 제가 컨설팅펌에 입사해서 'So What'과 'Why so'와 함께 가장 먼저 배운 것입니다.
'상호 배타적(Mutually Exclusive)'이란 각 요소 간에 중복이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각 요소들이 서로 겹치지 않고,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반면, '집합적으로 포괄적(Collectively Exhaustive)'이란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나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빠짐없이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면, 인간을 나눌 때, 10세 미만, 10세 이상 ~ 30세 미만, 30세 이상 ~ 50세 미만, 50세 이상 ~ 70세 미만, 70세 이상으로 구분한다면, 각 구분 집합이 서로 겹치지 않고(배타적이고), 모든 인간을 빠짐 없이 분류할 수 있게 됩니다.
다양한 MECE 유형을 익히면 좋습니다.
경험상 논리적인 사람은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과 상황에서 그 내용을 설명합니다. 즉, 보고하는 사람이 MECE적인 관점이나 요소를 파악하여 보고 받는 사람에게 이해시키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MECE적으로 완벽하게 요소를 쪼개서 분석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위에서 예시를 든 연령이나 성별, 사는 지역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주로, 설문조사에서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많은 인사이트를 발굴하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합니다.
두 번째는 완벽하게 쪼개졌다고 말할 순 없지만, 대부분 중복되거나 누락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경영학도에게 익숙한 3C, 4P, 7S, 비즈니스 시스템 같은 프레임워크나 질/양, 단기/중기/장기 등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경쟁사(C
ompetitor), 자사(Company)
3C는 어떤 기업이나 비즈니스의 현황 분석에 많이 사용됩니다. 현재 속한 고객(Customer)과 주요 경쟁사(Competitor), 그리고 자신(Company)을 분석하게 됩니다. 4P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도구로서 내가 판매하는 상품(Product), 그 가격(Price), 그것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유통 채널(Place),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홍보/촉진(Promotion)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이렇게 'MECE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 여러 프레임워크를 익혀두면, 논리적인 사고에 굉장히 많이 도움됩니다. 위에 말씀드린 내용들은 현장에 도입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강력하게 사용되는 프레임워크들입니다. (대부분 회사의 기획부서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Tip. MECE적인 사고 과정
출발은 주어진 문제를 포함하는 전체 집합을 찾는 것입니다. 즉, 현재 현상과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원인을 찾는 등 전체 집합을 식별할 수 있게 큰 그림을 그려봐야 합니다. (이게 좀 어렵긴 합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기준으로 쪼개보고, 다 쪼갠 것 같다고 생각하면, 다시 새로운 기준으로 쪼개보고, 이걸 반복합니다. 많은 기준으로 쪼개보면서, 그 문제를 구성하는 요소를 식별합니다.
사실 딱 떨어지게 공식화할 순 없습니다. 그저 많은 사례를 접하거나 경험을 통해 MECE적으로 쪼개보는 훈련을 해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아직 갈 길이 멀군요..ㅠㅠ)
MECE 개념은 논리적 사고나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소위 말하는 'MECE적이지 않는' 문제 정의나 사고 과정은 누구에게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명백한 논리적 결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격 당하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도출된 해결방안은 적확한 방안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