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지만 기대는 나도 힘들었던 거야.
기댐을 당하는 사람이 힘들지, 기대는 사람이 뭐가 힘드냐고.
내가 혼자서 바로 서지 못할 만큼 힘들었던 거니까. 기대지 않을 수 없었던 거니까.
사람은 굄돌이 아니니, 이내 달아나버리지만 그걸 비난하는 게 아냐.
지나고 극복해보면 보여.
처음엔 달아난 사람이 용서되고,
그 단계가 지나니 그렇게 달아나게 만든 나조차 용서하게 되는 그런 순간일 뿐이더라고.
그런 순간이면 내 눈엔 무지개가 보여.
꿈의 상징이 아니라, 쉬이 무너지지 않는 아치의 상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