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어 시간'을 읽고
제목: 희랍어 시간
저자: 한강
초판: 2011.11.10
출판: ㈜문학동네
가격: 13,000원
아마도 30대 초반까지는
책을 꽤 많이 읽기도 하고, 구매도 했던 것 같다.
특히, ‘이상 문학상’ 수상작을 좋아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이상’이라는 천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랄까?
종이신문이 주류였던, 학생 시절에는
신춘문예 당선작도
즐겨 읽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나오고,
업무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업무 관련 서적 위주로 찾게 되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함께
마음 한 구석에 숨어있던
뭔지 모를 설렘이 삐져나왔다.
무엇을 써볼까? 소설, 뮤지컬 대본, 시…
그러한 설렘을 뒤로하고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책은 ‘희랍어 시간’
희랍어가 ‘그리스어’ 임을 처음 알게 되었다.
오늘날 라틴문자의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말을 잃어가는 침묵 속의 여자와
유전적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어둠 속의 남자.
각각의 아픔이 서술될 때는 마음이 꽤 먹먹해졌지만,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서로가 보듬어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하며 읽었다.
나는 적막함에 가까운 침묵보다는
약간의 빗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섞여 있는 조용함이 좋다.
하지만, 소설 속 침묵은 무겁고 어둡고 적막하기까지 하다.
대부분은 50대에 접어들면서 노안이 시작되어 돋보기를 사용한다.
남자는 유전적으로 실명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간다.
그 자체로 어둡고 받아들이기 힘들 듯하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루틴을 유지하며,
삶을 지켜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다.
작가는 이 소설의 모티브를 어디에서 얻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