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혜원 Apr 11. 2021

에필로그

누군가에겐 작은 울림이 되었길

누군가에게는 작은 울림이 되었길

다들 소감이 어때, 한 차례 큰 회고를 한 셈인데 ?

승환 : 6년의 이야기임에도 여전히 생생하다는 게 신기하더라구. 생생한만큼 금방 써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 시절들을 찬찬히 곱씹으면서 쓰느라 생각보다 글 쓰는 데에 시간은 오래 걸린 것 같고…    


유정 : 과거의 경험들을 단편적으로 떠올린 적은 종종 있었어도, 진로 고민을 하던 시기부터 지금 일하고 있는 시기까지 쭉 돌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     


혜원 : 나는 항상 일년 뒤, 삼년 뒤에는 뭘하고 있을까 꿈꾸거든. 왜냐하면 이 업계는 너무 한달 앞, 일년 앞도 모르겠으니까 그 상상이 즐겁고도 괴로운 거지. 그런데 이번 글을 쓰면서, 그것보다 이 여정의 시작이 학창시절까지 돌아가리라는 건 생각을 못했어. 그리고 완전 어렸을 때의 꿈에서부터 이어지리라곤. 그래서 더 놀랐던 것 같아. 이런 걸 어릴 때부터 바랐다니… 나란 사람..  


유정: 나는 어렸을 때의 꿈 얘기를 적지는 않았지만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각 시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것을 화두로 가지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어서 흥미로웠어. 아쉬운 건 그 때 일기나 메모를 많이 남기지는 않아서 당시의 내가 직접 쓴 글들을 확인하기는 어렵고, 지금 내가 ‘그땐 그랬지'라는 느낌으로 재구성했다는 점..? 이번 글들을 쓰면서 ‘기록'을 최대한 자주 남겨야겠다는 생각도 했어. 


혜원 : 맞아. 한달에 한번은 아니더라도, 분기에 한번, 일년에 한번이라도 남긴 후기가 그대로 나의 성장일기가 되더라고. 시간을 내어서라도 해봐야지. 참 인생엔 할 일이 많구나. 


승환 : 할 일은 많고, 인생은 짧고 ...  



못다한 말이 있다면 ? 


승환 : 가장 최근의 이직 소식을 좀더 생생하게 담고 싶은데 아직 몸담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심스럽네^^;;


혜원 : 나도 물론, 지금 있는 회사에서의 일이 아주 다이내믹하고 할말도 많지만, 너무 날것의 이야기를 적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네^^;; 그리고 혹은 후배님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니까 사실 직장 생활이란 게 다 쉬운 일은 아닌데 괜한 겁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한 건, 큰 조직에서 직장 생활을 하든, 작은 기업에서 기여를 하든, 그리고 창업을 하든, 이 세상이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 그래서 그 과정조차 즐거우려면 적어도 내가 가고 있는 ‘별'이 어딘지, 그 별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확실히 그 달로 퐁퐁퐁 가고 있는 것은 맞는지 ‘방향성'에 대해 자신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이 ‘방향성'을 나는 어떻게 잡았나에 집중해서 ‘선택' 부분이 두터웠던 것 같고. 

혜원이 생각하는 스타트업


승환 : 오.. 다시보니 나는 ‘데스밸리'와 ‘스케일업' 파트가 가장 두텁네. ‘선택'할 때 깊게 고민 안한만큼 정신적인 충격이 컸었나보다.

혜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환 : 거꾸로 스타트업이 ‘자유롭다’, ‘수평적이다’ 이런 보편적인 문화적 특징도 잘 모른 채로 선택을 했던터라 맞닥뜨렸던 스타트업 문화나 복지에 대한 놀라움도 컸었어 ! 그런 것들도 공유하고 싶었는데, 워낙 스타트업마다 천차만별일거라 굳이 자세히 다루진 않았네. 가장 좋았던 문화 하나만 언급하자면, 사내 동아리, 스터디 제도를 꼽고 싶다. 제도 자체보다는 오히려 자유롭게 동료들끼리 어울려 놀러다니고 때로는 술한잔 기울이며 사뭇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좋았던 것 같아. 비슷한 고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기도 했고..! 


유정 : 맞아, 생각보다 스타트업 특유의 문화나 분위기가 있고 그것도 스타트업마다 꽤 다를텐데 그런 얘기를 많이 못 다뤘네. 그건 다음 프로젝트로 해볼까? (웃음) 나는 또 덧붙이고 싶었던 말은 우리 셋이 경험한 스타트업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여기서 나온 글들이 모든 스타트업의 모습을 말해주기는 어렵다는 것? 다만 우리가 경험한 스타트업 세계는 이렇고, 그 안에서 우리가 느끼고 생각한 점들을 솔직하게 담아내보려고 했다는 점이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을 다 쓰고 나니, 처음으로 돌아가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유정: 글을 쓰면서 스스로 세뇌 시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생각보다 스타트업을 첫 단추로 끼운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고 느꼈어.

혜원 : 정말이야 유정아?

유정 : 응^^..

승환 : 나도 농담으로 종종 친구들한테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하곤 했는데... 이제와 돌아보면 ‘어떤 단추를 끼워야 되는가’는 세상에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아. 아니,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굳이 그 방식대로 끼울 필요는 없는 거지.. 너무 식상한 표현이지만ㅎㅎ



다들 고생 많았다. GET BACK TO WORK!  

혜원 : 다들 몇달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주중에는 엄청난 회사의 로드를 견뎌내랴, 주말에는 글 쓰랴. 그래도 누군가는 우리의 글을 보고, 새로운 유용한 정보를 얻거나, 용기를 얻거나, 흥미로운 글 때문에 재미있는 주말을 보내지 않았을까? 


유정 : 그러길 바래.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자!

승환 : 앱 진입 시점에 유저 동의 얻는 화면 하나 추가 해야 되는데 (주섬주섬...)  

혜원 : 내일 출근이야? 어휴. 신난다.

유정: 돌아가야 해..?  


승환 : 그래도 가장 재밌었던 건 이 글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조금씩 현생에 지쳐가는 나로 하여금 다시금 의지를 되새기게 만들어주는 동력이 되었다는 거야. 음메...일하자.. (쟁기를 챙긴다)  

혜원 : (무기를 챙긴다)  

유정 : (눕는다)  

그동안 저희의 컨텐츠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20화 원칙을 세워 나가는 시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