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경 '내 삶을 바꾼 독서의 기적'(미다스북스)
책은 읽는 순간 내가 겪었던 경험들이 맞닿고, 내재되어 있던 감정들이 나도 모르게 솟아 나와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는 묘한 도구가 되어준다.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하면서 독서의 이점을 강조하는 자기 계발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이 간직하고 있던 감정들이 새어 나와 눈물 흘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애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작가의 삶을 보면 너무도 평범하지 않다. 아니, 어쩌면 우리 엄마들이 겪어왔고, 지금도 겪고 있는 일들을 종합해서 살아온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여동생 생각에 마음이 쓰였다. 작은 것이라도 챙기고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결혼하기 전만 해도 여행을 좋아하고 공연을 보러 다니며, 대학로 연극이나 새로 나오는 웬만한 영화들은 거의 다 챙겨보던 동생이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직장도 그만두고, 자신의 생활은 모두 접은 채 가정생활에만 매여 살았다. 큰아이가 5학년쯤 되었을 때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맞벌이임에도 집 대출금과 두 아이의 학원비로 옆에서 지켜보는 나조차 지칠 때가 있다. 당사자는 오죽할까.
게다가 제부와는 모든 것이 맞지 않아 부딪히기 일쑤다. 지금은 일을 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 준비와 실습까지 병행하고 있으며, 맏며느리로 집안 제사 준비까지 맡고 있다. 나라면 두 손 두 발 다 들었을 텐데, 작은 체구로 모든 것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언니가 되고자 노력하지만 크지 않은 도움에 늘 미안한 마음만 커진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동생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글을 보면서 여자는 대단하고, 엄마는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럴 때 미스로 살아가는 나 자신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무튼 작가는 독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었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으며, 앞으로도 독서와 글쓰기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나 또한 독서의 중요성을 늘 인식해 왔지만, 올해처럼 간절하게 느낀 적은 처음이다. 그리고 그 간절함에 불을 지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흐트러져 있던 내 마음에 독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마치 멱살을 잡아끌어주듯 다시 새겨 주었다.
내 삶이 앞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로 가득할지는 모르지만, 이 책의 작가처럼 독서를 통해 나 또한 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