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관 '옥시토신 이야기'(피톤치드)
소설보다 재미있는 책. 호르몬 이야기가 소설보다 재미있을 줄이야. 에스트로겐이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의 많은 행동들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치유를 관장하는 옥시토신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옥시토신은 몸과 마음을 아우를 수 있는 특별한 치유의 힘을 가진 호르몬이다.
작가는 호르몬 이야기를 덤덤하게 때로는 '풋'실소가 나오는 잔잔한 재미로 때로는 이 분은 지금 갱년기를 겪고 계시나 싶을 정도로 완전한 F 감성의 나보다 더 감성적인 상황으로 옥시토신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호르몬을 통해 작가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제시해 주고 있다.
옥시토신은 인류를 지켜줄 수 있는 호르몬이기도 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게도 하며, 통증을 완화시키고, 더 좋은 부모가 되게도 하며, 관계를 지속하게도 하며, 날씬하게 하게도 하고 사랑의 묘약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면 옥시토신은 어떻게 하면 더 활성화시켜 우리를 보다 건강하게 하고 때로는 치유의 에너지로 쓰일 수 있을까?
작가가 제시해 준 사례 중에 극적으로 공감하는 한 부분을 나 또한 경험한 바가 있다. 아시는 영어선생님과 함께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다. 이른 시간 출발 비행기여서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생님 신랑분이 차를 태워 내려주시고 잘 다녀오라는 안부의 포옹을 나누셨다. 그때의 선생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따뜻하고 세상 어떤 것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표정을 하고 계셨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 또한 누군가를 만난다면 저렇게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 마음마저 따뜻하고 편안해짐을 느꼈었다.
작가는 옥시토신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반려동물 키우기, 혼밥이 아닌 함께 식사하고, 험담으로 공감대 형성, 눈 맞추고, 다른 사람들과 즐거운 활동을 하고, 함께 운동하고, 특히, 소중한 사람과 여행함으로써 우리는 치유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 또한 옥시토신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행동들로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누려보시기를. 단순히 제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주의사항에서는 전제조건을 전달함으로써 독자가 한 번 더 신중을 기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작가는 독자들에게 선물을 준다. 간략하게 옥시토신 라이프스타일과 코르티솔 라이프스타일 설문지를 줌으로써 기분 좋게 점검하고 책을 덮게 한다.
독서의 취향이나 느끼는 감정은 주관적이지만, 개인적으로 기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를 가지고 읽은 책이었고, 한 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닌,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작가가 제시하는 행동들로 독자들 또한 옥시토신을 활성화시켜 행복을 가득 채우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