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나는 바람의 형상을 볼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온몸으로 느끼기에 늘 마음 한 구석이 그리워. 봄날의 바람은 부드럽고 온유하여 내 곁을 살며시 스치고, 여름의 바람은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이마의 땀을 소리 없이 닦아주는 다정한 손길로 다가오지. 가을의 바람은 한여름의 고단함을 토닥이며, 선선한 위로로 찾아와 우리의 숨을 깊고 맑게 해 줘. 겨울의 바람은 싸늘한 칼날이 되어 온몸을 흔들지만, 그 혹독함 속에서 인생의 인내와 성장을 채찍질하며 다가와.
바람은 늘 어디선가 지켜보며, 내가 조금씩 단단해지는 모습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토닥이는 느낌이야. 언젠가 이 차가운 바람 끝에 꽃분홍 향기가 묻어나듯, 내 삶에도 따스한 희망과 아름다운 변화가 찾아올 거라고 속삭여. 그렇게 바람은, 내 곁을 맴돌며 변함없이 나를 자라게 하고, 견디어낼 힘과 기다림의 의미를 가르쳐 주는 오랜 친구야.
*너에게 바람은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궁금해지는 오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