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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Mar 11. 2024

새로운 곳에서 느낀 ‘정’이라는 의미.

[행복을 찾아서]

아프리카TV에서 행복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고정 매니저 중 한 명인 친구가 내게 쪽지를 보냈다.


"형, 채널을 더 키우기 위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인천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인 인다모에 가입을 했다.


가입자 수가 50,000명가량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소통하고 있었다.


인천의 각 구별로, 나이별로 그룹이 있었고,


각 그룹마다 관리자가 있었다.


총 관리자 및 운영진도 있었다.


체계적으로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총 관리자님께서 페이스북 그룹에 벙개를 쳤다.


"모래 저녁 8시에 주안에서 벙개 있습니다."


나는 댓글로 신청하고, 벙개에 참석했다.



3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놀랐다.


새롭게 온 사람들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나면,


서로 자유롭게 자리를 옮겨가며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뭔가 모르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 같은 것이 느껴졌다.


항상 일과 연관된 사람들만 만나왔던 내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르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내 목적을 말하는 것이 조금 그래서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술이 한잔 두 잔 들어가면서 용기가 생겨서 사람들에게 어필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BJ들도 종종 온다고 했다.


테이블마다 내 채널에 대해서 알렸는데,


많은 분들이 내일 저녁 방송 때 방문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다들 술이 취한 상태에서 한 말이었다.


들어온 사람이 없었다.


새로운 커뮤니티를 활용한 시도는 실패로 끝나는가 싶었다.



그날 알게 된 사람 중 웨딩홀 관련 사업을 하는 누나가 있었다.


며칠 뒤,


그 누나에게 연락이 왔다.


"너 오늘 뭐 해?"


"저 방송하고 일하지요."


"저녁에 시간 되면 놀러 와. 너네 집 근처에서 다른 커뮤니티 모임 있다."


"네, 이따 방송 끝나고 상황 봐서 갈게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송이 끝나고 약속 장소에 갔다.


누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사람들에게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해당 커뮤니티의 총 관리자와 인사를 나누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커뮤니티 이름은 인삼주였다.


인천 삼십대 주당의 약자였다.


술을 좋아하는 나지만, 내 방송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온 김에 동네 사람들이니 친하게 지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술이 한잔 두 잔 들어가면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인다모 때보다 더 끈끈함이 느껴졌다.


서로 더 챙겨주려고 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전국에서 가장 무서운 동네라는 부평이었지만,


인간미만큼도 전국에서 최고인 것처럼 느껴졌다.


서울에서 느껴보지 못한 정을 느꼈다.


내 고향에서 느꼈던 그런 정이 느껴졌다.



다음날 방송을 켰다.


근데 모르는 사람들이 여러 명 들어왔다.


"형,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너 어제 잘 들어갔니?"


어제 인삼주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들어왔다.


기존 시청자들과 새로운 시청자들이 어우러져 즐겁게 대화 나누며 방송을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별 풍선도 터지고, 그에 대한 리액션도 했다.



가입자 수 50,000명인 커뮤니티보다 800명인 커뮤니티가 내게 더 큰 도움이 되었다.


친구도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들과 오래가는 것처럼,


커뮤니티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이 조금씩 커져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해결대장님, 저 왔어요."


"해결대장님, 저 내일 소개팅하는데요.


남자들이 좋아하는 옷 스타일은 어떤 거예요?"


"해결대장님, 저 내일 중간고사인데 공부가 너무 안 돼요."


"해결대장님, 내일은 부대찌개 먹어주세요."


지금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내게도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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