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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Mar 25. 2024

더 큰 성장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하다.

[행복을 찾아서]

지나고 생각해 보면,


이슈가 발생한 순간은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소중한 경험이고, 나의 경쟁력이 되었다.


나를 한층 더 성장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파트도 마찬가지였다.


때때로 맞이하는 이슈들이 우리를 더 성장시켰고,


그 성장은 매출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한번 영업이사님이 회의를 요청하셨다.


"지미님, 소규모 행사에서 저희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다는 고객사가 있습니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음, 저희와 관계있었던 큐브 디스플레이 업체를 통해서 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사용 기간이 대략 어느 정도 될까요?"


"한 달입니다."


"그럼 제가 확인해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급하게 요청이 들어온 건이라 빠르게 확인 부탁드립니다."



일은 항상 그렇다.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빠른 속도로 처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투덜거릴 수 없다.


일이 있어서 하루를 더 생존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대표님을 통해서 큐브 디스플레이 업체와 컨택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이 업체와 이전에 진행한 히스토리를 보니 대부분 7일 이내 기간으로 진행했다.


한 달가량 대여할 경우 비용이 생각보다 높았다.


거의 새것으로 사는 것과 같은 비용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며칠을 고민하던 내게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만약 우리가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더 해낼 수 있다면 


이번에 과감하게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 업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형 디스플레이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적으로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대표님과 미팅을 했다.


"대표님, 큐브 디스플레이 업체와 컨택했는데 한 달 대여 비용이 꽤 비쌉니다.


거의 새 걸로 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혹시 큐브 디스플레이 업체 대표님과 딜을 해서 


보유 중인 구형 디스플레이 10대 정도를 저희가 구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한 번을 위해서 구매하는 건 좀 리스크가 잊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엔 이번 행사 진행 후 이 레퍼런스를 가지고 여러 업체를 컨택한다면 


앞으로 여러 행사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때마다 고정비로 나갈 대여료를 세이브할 수 있으니까 그만큼 수익이 더 날 것입니다.


한 가지 걸림돌은 보관 장소인데요.


저희 타운홀 쪽에 공간이 있어서 그쪽에 보관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업이사님과 잘 영업해서 오프라인 매출 향상을 해보겠습니다.


"네, 좋아요. 그럼 그렇게 진행하시죠."



큐브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구형 디스플레이 구매의사를 전달했다.


적정한 가격에서 협상을 했고,


한 달 대여료의 50% 가격까지 할인해서 구매하기로 했다.


나는 최고의 협상가는 아니지만 합리적으로 협상을 잘하는 편이었다.



영업이사님과 미팅을 했다.


"이사님, 큐브 디스플레이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이 큐브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잘해주세요.


저도 여러 업체에 컨택해보겠습니다."


"지미님, 감사합니다. 저도 최대한 노력해 볼게요."



며칠 후,


"지미님, 다른 업체에서 월 1회 연간으로 사용하고 싶으시다고 합니다."


"오 정말요? 잘 되었네요. 제가 일정 잘 조율해서 해보겠습니다."



한 달가량 진행하기로 한 행사에 설치하러 가는 날이었다.


우리는 해당 행사의 주관사와 직접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사의 메인 대행사의 대행사와 일을 하는 것이었다.


설치하기 전부터 기분이 조금 싸했다.


진행하기로 했단 시안이 수시로 바뀌었고 연락도 갑자기 밤늦게 왔다.


우리와 진행하는 대행사 담당자분께서는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해하셨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서로 양해하며 일을 했다.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행사장은 아주 유명한 고층 타워 지하에 있었다.


행사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이 되었고, 


그룹 내 3개 회사가 함께 진행하는 행사였다.


그 행사의 총괄 대행은 그 그룹사 내 광고대행사가 진행하는 것이었다.


해당 타워는 낮 시간에 업무 진행이 안되어서 새벽에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새벽에 나가서 배송기사님과 함께 설치를 완료했는데,


아침에 주관사의 담당자가 오더니 위치를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했다.


한번 설치를 하면 위치 이동이 어렵다고 여러 번 안내를 했음에도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대행사 담당자분께서 저를 보시고는 조용히 말씀하셨다.


"저 죄송하지만 이동 설치가 가능할까요?"


"네, 알겠습니다."


주관사나 주관사 대행사가 말했다면 사전 안내에 대해서 말했겠지만,


우리와 일하는 대행사 담당자분은 무슨 죄인가 싶어서 들어주기로 했다.


대신 이동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을 했다.


주관사와 주관사 대행사에게 말이다.


"이번에 이동 설치하면 그 이후로는 추가 이동이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위치가 최종이 맞을까요?"


"네, 최종입니다."


이렇게 확인해도 얼마든지 바꿔달라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확실히 말을 해두면 그 이후가 조금 더 편해지기 때문에 나는 항상 확인을 한다.


평상시 설치시간의 몇 배가 걸려서야 설치를 완료했다.


다행히 이후로 이동 설치는 없었고, 한 달 동안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해당 행사는 꽤 큰 매출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었고,


큐브 디스플레이 구매 비용을 제외하고도 큰 순이익이 남았다. 



하지만 주관사와 주관사 대행사의 일 처리 방식을 보고 정말 놀랐다.


어쩜 저렇게 일 처리를 대충 하고, 갑질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여전히 그 회사에 대한 나의 기억은 좋지 않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대규모 행사, 그리고 소규모 행사까지.


우리 파트는 점점 더 성장과 안정을 찾아갔다.


작년 대비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했고,


좋은 지표를 바탕으로 대표님은 외부 투자 유치를 다니고 계셨다.



모든 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던 어느 날,


나의 입사 동기인 MJ, J가 각각 나에게 티타임을 요청했다.



"지미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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