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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란수 Feb 25. 2016

#5. 할슈타트 전망대

여행자의 눈으로 본 멋진 관광개발과 콘텐츠 이야기

할슈타트 전망대는?


호수가 아름다운 마을 할슈타트. 할슈타트의 매력이 워낙 세계적으로 알려졌을까? 몇 해 전, 중국에서는 할슈타트를 그대로 카피하여 마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당시, 할슈타트에서는 항의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지금은 할슈타트에 가면 중국인들이 그 원형을 보기 위해 많이들 방문하고 있었다.


중국판 할슈타트 (이미지 출처: http://inhabitat.com/)


정말 대륙의 베끼는 기술이란!!!


중국을 가보지 않아서 실제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으나, 할슈타트는 그 명성 그대로 호수에 접해 있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마을이었다.


할슈타트 주차장에서 본 마을 전경


할슈타트는 원래 짤츠캄머굿에 속해 있는 마을로, 짤츠캄머굿은 오스트리아의 오버외스터라히주, 짤츠부르크주, 슈타이어마르크 주에 걸쳐있는 지방의 명칭이다. 다양한 호수와 산이 접해 있는 이 곳은 오스트리아 내에서도 유명한 수상스포츠, 트래킹, 휴양을 위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흔히, 할슈타트로 대표되는 할슈타트 호수 인접에는 할슈타트 뿐만 아니라 오베르트라운, 바드 고이제른 등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오베르트라운 지역에서 본 할슈타트 호수


할슈타트 전망대라고 불리는 할슈타트 호수를 전망하는 케이블카와 전망대는 사실, 할슈타트가 아닌 오베르트라운에 위치해 있다. 다만, 할슈타트 호수가 유명한 이곳의 특성상 할슈타트 전망대로 통칭하기로 하자. 특히, 이 전망대의 백미는 5fingers 전망대이다. 5개의 손가락 형태로 개발되어 있는 이 전망대는 밑이 뚫려 있어 그야말로 아찔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사실 이 곳의 특징은 단순히 5fingers 전망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3개의 케이블카, 여러 전망대, 동굴, 트래킹로가 연결되어 있어, 그야말로 멋진 하나의 관광거리의 집합체이다. 그 할슈타트 전망대로 지금 떠나보자!


할슈타트 전망대의 안내도


직접 만나본 할슈타트 전망대


처음 할슈타트 전망대를 알게 된 것은 나 역시 5fingers 때문이었다. 단순하게 이 전망대를 보려가려 했는데, 예상보다 쉽지 않은 코스였다. 하나만 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니었던 것! 우선은 5fingers를 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 2개를 타야 한다. 그리고 다시 트래킹로로 한참을 걸어야 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코스에는 아이스 동굴, 새로생긴 상어모양의 전망대 등 볼 거리가 풍부했다. 그럼에도 내게 목표는 확실했다. 무서운 저 전망대를 보고야 말겠다는!


널 정복하겠어!


그런데, 방문한 할슈타트는 계속 날씨가 흐렸다. 도저히 앞이 안 보였다. 하루 이틀을 기다렸는데 날씨는 변하지 않았다. 돌아갈 날이 다가왔다. 어떻게할까... 그래. 그냥 올라가보자. 전망대 매표소에 도착했다.


앞이 아무 것도 안 보일지 몰라. 그래도 괜찮아?


뭐 어쩌겠는가. 그래도 보고와야지. 알겠다고 하면서 표를 달라고 했다. 드디어 전망대로 올라간다!


안 보이면 좀 할인해주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앞이 안 보인게 다행이라고 할까? 케이블카 속도와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쉬익~ 하는 소리와 올라가는데 점차 앞에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자욱한 모습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앞이 보였으면 전망대 가기도 전에 내린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케이블카 하나를 내리고, 다음 케이블카를 기다렸다. 여기에서는 갈림길이 있다. 아이스동굴을 볼 사람은 왼쪽으로, 다른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케이블카가 언제 도착하는지 친절하게 시간이 나온다. 케이블카가 도착하고 다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올라가서 내리니, 역시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정말 아무~~도 없었다. 트래킹로 조금만 따라가면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벌써 20분째 걷고 있다. 


이러한 트래킹로를 혼자 걷는데, 무서움이 엄습해왔다.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문득 늑대라도 튀어나오는 것은 아닌가? 순간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었다. 미스트! 자욱한 안개속에서 튀어나오는 괴생명체가 떠올랐다. 


너무 무서웠다구!!!


영화 미스트 中


다행히 괴생명체는 튀어나오지 않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익숙한 전망대가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5fingers! 다른 때였으면 사람으로 북적였겠으나, 오늘은 전세를 냈다. 여기 역시 앞이 안 보인게 다행일지도 모르겠지만, 밑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밑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무섭게도 안전 장치같은 것은 없었다. 스릴을 느끼며 전망대를 경험하고 다시 트래킹로로 향했다. 



잘 보이지 않아서 모든 전망시설을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원래 이 곳은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함께 하는 곳이다. 


우선 이 5finers는 다섯 개의 손가락 모양으로 되어 있어 할슈타트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무섭고 스릴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사실 스릴 있으려면 이렇게 제작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안전문제를 우려하여 스릴 있는 시설을 만든답시고 그걸 안전하게 만든다. 청양군의 출렁다리도 실제로 가보면 흔들거리지 않는다. 안전문제 때문이란다. 대체 왜 그러면 이름은 출렁다리인지 모르겠다.


5fingers (이미지 출처: http://www.dachstein-salzkammergut.com)


다음 전망대는 Welterbespirale이다. 알루미늄 배의 모양을 지닌 이 전망대는 다양한 뷰포인트와 앞에 있는 산에 대한 해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Welterbespirale (이미지 출처: http://www.dachstein-salzkammergut.com)


최근에 개발된 Dachstein Shark도 독특한 장소이다. 바다 밑에서 건져서 이 곳에 설치한 이 상어 모양의 전망대는 트래킹로 가운데 설치되어, 아이들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즐거움을 던져준다.


DachsteinShark (이미지 출처: http://www.dachstein-salzkammergut.com)


이러한 전망대만이 있는 곳이 아니다. 할슈타트 전망대 시설들은 적어도 모두 보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시간을 들여야 볼 수 있는 매력있는 장소이다. 아이스동굴부터 아이스 트래킹, 아이스 콘서트 등이 열리는 케이블카 1 부분이 개발되어 있고, 모든 지역을 하이킹하거나,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코스도 개발되어 있다.




방문 후 느꼈던 점!


단순히 하나의 관광거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같이 할 수 있으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도 있고, 또 다양함을 즐길 수도 있다. 우리의 경우, 케이블카 하나, 전망대 하나만 개발해놓고 입장료를 받지 않던가. 다양한 체험거리를 할 수 있으니, 입장료가 조금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불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만하다.  


또한 각각의 전망대도 독특한 볼 거리가 있다. 여기에, 스릴을 체험할 수 있으니 한 번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할슈타트라는 멋진 장소에 와서, 이 멋진 장소를 조망하는 것도 훌륭한데, 그 장소가 독특한 볼거리가 있도록 개발되어 있고, 그 전망대들이 그냥 보기 위한 곳이 아닌, 도전을 위한 곳도 되니 또 다름 체험거리를 만들어준다. 기대 이상의 전망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국내에도 다양한 체험거리가 많아지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청양 출렁다리도 일면 멋진 풍광에 개발된 매우 독특한 시설과 같았다. 그런데, 말이 흔들다리이지, 딱딱하게 고정되어 있는 이 흔들다리를 건너간다는 느낌 빼고는 어떠한 느낌도 받을 수 없었다.


청양 출렁다리 (이미지 출처 : 청양 관광 홈페이지)


한반도 지형이 보이는 스카이워크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에서 인기가 있는 이 스카이워크를 그대로 가져와서 비싼 입장료를 주고 본다면, 그 매력도도 덜하고, 화제성도 덜할 것이다.


영월 한반도지형 스카이워크 (이미지 출처: 한국여행작가협회 홈페이지)


전망대를 만드는 것은 좋다. 그런데 이왕 만들거라면 다른 곳에서 성공한 형태가 아닌 독창적인 형태로 개발되어야 한다. 또 그 전망대가 그저 책임소재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별 다른 흥미를 끌지 못하게 만들 거라면, 차라리 손대지 않는게 낫다. 단순한 전망대만이 아니라, 여러 체험시설을 연계할 수 있고, 그 체험시설을 다 경험하고 나면 건강해질 수 있는 그러한 형태라면 더더욱 좋을 수 있다. 


생각의 참신함! 그리고 여행자 입장에서 체험하고 싶은 것을 결합하여 복합적인 상품화를 만드는 노력이 개발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할슈타트 전망대에서 배웠다.



여행자의 시선!


1. 할슈타트도 멋진데, 그곳을 조망하는 더 멋진 장소가 있다니!

2. 아니, 하나만 경험하는 것 아니었어? 이렇게 다양한 시설을 경험할 수 있다니!

3. 극강 스릴 체험! 이왕 무서울 거라면 이런게 진짜 체험이지!

4. 이렇게 거닐고 경험하다 보니 건강해지는 느낌이야!



공급자의 시선!


1. 훌륭한 지역을 조망하는 전망대는 더 매력있게 만들어야 방문이 지속된다!

2. 하나 하나 모든 전망대 시설들을 특색있고 화제성있게!

3. 처음 방문한 사람도 동선이 헷갈리지 않도록, 동선안내와 시간체계를 정확히!

4. 보고 싶은 시설을 별도로, 그리고 패키지로 가격체계를 두어 다양하게 상품화하자!




다음에 살펴본 벤치마킹 여행지는?


훗카이도 후라노에 위치한 닝그루 테라스이다. 로맨틱한 장소로 알려져 있는 이 곳은 산 속에 데크가 쭉 펼쳐져 있고, 그 데크 곳곳에 통나무 상점들이 개발되어 있는 상가시설들이다.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 있는 이 곳은 그저 산책하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 안에서 수공예품들을 사는 것도 모두 즐거움이 된다. 상가시설을 개발할 때 참조할만한 이 곳! 후라노 닝그루 테라스를 살펴보도록 하자! 


닝그루 테라스 전경



이 연재글은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글을 쓰다보면, 정확한 근거나 자료가 미흡할 때가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라든지, 만약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에 남겨주세요. 또 댓글 작성이 어려우실 경우, naked38@naver.com, http://www.facebook.com/projectsoo, http://www.tourism.re.kr 에 의견을 보내주세요. 지속적으로 글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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