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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란수 May 16. 2016

#16. 라오스 시눅커피리조트

여행자의 눈으로 본 멋진 관광개발과 콘텐츠 이야기

라오스 시눅커피리조트는?


라오스는 "꽃보다 청춘"이 방영되기 전에만 해도,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여행지이다. 그래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며 알려지기 시작한 라오스는  매력 지속적으로 국내에 전파되고 있었다. 라오스가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지만, 사실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느림과 친절, 그리고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정말 한 번은 가보아야만 느낌을 설명할 수 있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한국인들에게는 대부분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루앙남타 등 라오스의 중부 및 북부 지역이 익숙하다. 실제로 루앙프라방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이다. 그러나, 내게는 가보고 싶은 곳이 하나 더 있었다. 라오스의 볼라벤 고원! 남부의 고산지역인 이곳은 라오스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가 시원한 곳이다. 게다가 고산지역의 특성에 맞게 각종 트래킹이나 짚라인들이 발달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라오스를 가고 싶게 만들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시눅커피리조트였다! 시눅 커피회사에서 만든 커피농장 안의 리조트! 이곳이 어떠한 곳인지 궁금했다!


이 곳이 바로 시눅커피리조트이다!!



시눅커피리조트는 분명 여행자들이 오기 쉽지는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곳은 개발자들이 벤치마킹으로 오기도 쉽지 않기는 분명하다. 아마도 벤치마킹을 가고자 한다면 이곳을 코스에 넣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이곳은 라오스 남부 관문도시인 팍세에서 다시 차 또는 툭툭으로 2시간 정도 이동하여 팍송이라는 지역까지 가야 한다. 팍송에서도 볼라벤고원까지는 약 30분 이상이 소요되니 실제로 이동이 만만치는 않았다.


2. 벤치마킹으로 가는 소규모 해외답사 일정이 아무리 일반 여행과는 다르다고는 하나, 주위에 여러 연계가 가능한 장소가 있어야 효율적인 동선 이동이 가능한데, 이 곳은 동선을 잡기가 쉽지 않다. (주위에 커피 관련 농장이나, 짚라인 또는 트래킹 관련한 시설을 함께 본다면 모를까!)


3. 교통편이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 볼라벤 고원 지역은 여행객들이 오토바이를 빌려서 다니는 오토바이 투어는 유명하지만, 대중교통이 많이 발달해 있지는 않았고, 택시 등을 잡기도 쉽지 않은 지역임에는 분명하다


리조트 도착하기 전에 쓰러질 것 같아!!!


그럼에도, 정말 커피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농산물을 생산, 가공하고, 이를 관광산업까지 연결시키는 이른바 6차 산업화의 멋진 성공사례를 보기를 원한다면 나는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여기에서 6차 산업이란, 1차 농수산, 2차 제조 및 가공, 3차 서비스업의 결합을 의미한다)


시눅커피리조트를 일반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정이 필요하다. 우선은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으로 가서, 국내선을 갈아타야 한다. 버스 등의 이동 방법도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니, 라오스 국내선인 라오항공을 타고 남부 관문도시인 팍세로 이동해야 한다. 비행기는 상당히 작은 규모이나, 나름 안전하기도 하고 기내식도 제공한다. 게다가, 가는 비행기 편이 없어서인지 대부분의 항공편이 빨리 출발하여 빨리 도착한다.


보통은 이 정도 규모의 비행기를 타게 된다
내부는 2X2 규모로 버스 수준 크기의 비행기이다


팍세에서 내리면 툭툭이나 로컬버스를 타고 팍송으로 이동하고, 팍송에서 다시 툭툭 등을 타고 볼라벤 고원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다만, 공항에서 버스 터미널까지의 거리가 상당하고, 버스 출발시간이 일정치 않으며, 팍송에서 다시 볼라벤 고원까지의 이동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이용한 방법은 현지 팍세에서 운영되는 택시를 타고, 바로 시눅커피리조트까지 이동을 하는 방법을 택했다. 가격이야 조금 더 비싸더라도 현지 이동 사정에 밝지 못한다면 이 편이 나을 듯 싶었다.


그렇게 팍세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니,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이 바로 이 시눅커피리조트였다. 고산지역이라 상당히 기후도 시원하였다. 녹음이 우거진 모습 역시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가장 훌륭했던 것은 바로 커피나무를 직접 보고, 그 안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직접 만나본 시눅커피리조트


시눅커피리조트는 라오스 제2의 커피 제조회사인 시눅의 커피농장에 위치해 있었다. 말 그대로 커피농장 안에 리조트가 개발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우선은 드넓은 커피농장이 인상적이었다. 아라비카, 로부스타, 야포니카 종의 다양한 커피나무를 볼 수 있었다. 아라비카 종의 수확이 이미 끝난 시기라 커피 열매를 많이 볼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커피나무에 조금씩 달려있는 커피 열매를 볼 수 있었고, 또 커피나무에 달려있는 흔히 보지 못하는 커피 꽃을 보는 것으로도 만족도가 더해져 갔다.



커피농장은 크게 자란 커피나무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주 여린 커피묘목이나 커피 새싹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또 인상적이다. 묘목과 새싹은 커피나무가 크게 자란 지역이 아닌, 리조트 바로 옆에서 따로 관리되고 있었다. 특히 커피 새싹은 커피콩을 심고 난 뒤, 토양 안에서 자라고 있었으며, 일정 부분 싹을 띄우면 커피 싹은 커피콩의 껍질을 그대로 안고 자라는 모습이었다. 그다음 커피콩을 가르면서 자기 스스로 싹을 키우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꺄악! 커피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커피 묘목이 따로 자라는 모습
커피싹이 나는 모습은 참 경이로웠다
생명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모습!!


너무 커피 이야기만 했나 보다. 시눅커피리조트는 말 그대로 리조트이다. 커피와 관련된 생육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리조트 본연의 편안함을 갖춘 숙소와 레스토랑이 이 리조트의 장점을 배가시킨다. 리조트는 각각의 시설이 빌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빌라 안에는 라오스 특유의 빌라 건축양식과 프랑스 등 유럽의 건축양식이 조화롭게 개발된 모습이었다. (시눅은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온 라오스인이다) 침실은 깔끔했으며, 아담했다. 하루 이틀 머무는데 손색이 없었다.


<시눅커피리조트 내 객실과 거실>


시눅커피리조트는 부대시설이 많이 개발되어 있지는 않다. 레스토랑 겸 카페가 하나 운영이 되고 있고, 드넓은 유럽식의 조경공간이 개발되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동남아 특유의 연유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게 여행이고 휴식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시눅커피리조트는 참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의 구름은 더 느릿느릿 흘러가는 것 같았고, 리조트 뒤편에 흐르는 개울 소리는 더욱 정겹게 노래하는 듯 들렸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가보길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였다.


느릿느릿 구름이 흘러가는 시눅커피리조트
시눅커피리조트의 뒷편 개울가


물론, 커피와 같은 농산물은 재배하는 시기 등에 따라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기 어려울 수가 있다. 그 아쉬움 등은 주변의 커피 교육을 하는 다른 농가나, 교육자를 통해서 어느 정도 욕구 충족이 가능하다. 우리 역시 시눅커피리조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커피에 대한 설명과 프라이팬(웤)을 통해 로스팅하는 방법, 그리고 더욱 이쁘게 핀 커피 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렇게 커피에 대한 다양한 체험만으로도 이곳의 경험은 매우 값지게 느껴졌다.



방문 후 느꼈던 점!


내가 이 시눅커피리조트를 주목하였던 것은 커피를 어떻게 리조트와 결합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시눅커피리조트의 장점을 꼽으라 한다면, 가장 좋은 점은 커피의 A부터 Z까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커피의 생육과 관련하여 아주 어린 새싹과 묘목, 그리고 현재 모두 자란 커피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시기에 따라서는 커피 수확, 왁싱, 로스팅 등을 함께 보고 체험할 수 있으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값진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커피의 전문적인 교육이나 참여를 원하지는 않을 수 있다. 만약 커피의 전문화된 리조트만을 강조한다면 이 리조트는 실패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시눅커피리조트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벗어던졌다.


커피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커피는 물론 아주 좋은 향과 맛을 느끼게 하는 음료임에는 분명 하나, 많은 이들에게 커피는 휴식과 사람들과의 만남의 가치를 지닌다.


커피 본연의 기능이 확장된 소비자로서의 가치이다. 이 소비자로서의 가치를 시눅커피리조트는 놓치지 않았다. 사실 시각적으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커피나무를 강조하기 보다는, 커피가 갖는 휴식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유럽식 정원과 휴식할 수 있는 장소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농장에서의 하루를 보내는데 가장 농장스러운 체험과 숙박을 해야 한다고? 난 사실 이 주장에는 반대이다. 농장 스테이 등은 기꺼이 그렇게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일부는 농촌에서의 지역체험을 하더라도, 잠자리는 조금은 깨끗하고 편안한 곳에서 머무르고 싶어 하기도 한다. 농장과 농촌관광이라고 하더라도, 리조트 객실이나 부대시설은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고마운 일이다. (물론, 농촌관광의 본질을 훼손한다거나 하면 안 되겠지만~)


역시 딩굴딩굴이 최고야!!!


우리 주변에는 그저 스쳐갈 만한 관광거리들이 많이 있다. 농산물이 가장 대표적인데, 그 지역에서 자라고 생산되는 농산물은 상당히 흔한 것일 수 있지만, 외지인들에게는 그 농산물이 가장 그 지역을 대표하고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산물로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네 논밭에서 자라는 농산물은 그 자체로 큰 매력이 있다고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태국 치앙마이에 가면 논밭을 컨셉으로 리조트를 개발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태국 치앙마이의 가장 럭셔리한 리조트인 다라데비는 리조트 안에 논밭이 있고, 논밭인 라이스 테라스를 조경삼아 리조트가 개발되어 있다. 심지어는 라이스 테라스 안에 수영장도 있다.


어찌 보면, 관광자원화라는 것이 그리 큰 대규모 시설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는 익숙해도 우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을 잘 살리는 것이 정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것이 시눅커피리조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다.


<치앙마이 다라데비 리조트 (이미지 출처: 다라데비 리조트 홈페이지)>



여행자의 시선!


1. 커피의 생육과 피킹, 왁싱, 로스팅 등의 커피 관련 제조 및 가공을 모두 볼 수 있다니!

2. 하루쯤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아!

3. 농장 안의 리조트라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깔끔하고 아담해서 머무르기 좋은걸?

4. 고산지역의 시원한 기후 때문인지, 오래 머무를 수 있을 것 같아!


공급자의 시선!


1. 그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자원이 가장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

2. 소비자가 생각하는 자원의 가치는 그 자원이 갖는 원 기능과는 다를 수 있다!

3. 농장/농촌관광이라고 하여 반드시 농장 본연의 숙소에서 불편을 감수하게 하지 말자!

4. 주변의 접근성 불편함에 너무 위축되지 말고, 차라리 체류하면서 쉴 수 있는 장점을 부각하자!



다음에 살펴볼 벤치마킹 여행지는?


어느 여행지에 가든, 그 지역의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호텔은 예약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베트남, 가장 유명한 여행지인 하노이 안에서도 트립어드바이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라 시에스타 호텔 & 스파"는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참 매력적인 부티크 호텔이다. 동남아 많은 호텔의 서비스가 훌륭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나 멋진 서비스와 퀄리티를 자랑하는 곳! 그동안 받았던 마사지 중 가장 최고의 마사지를 받아보았던 "라 시에스타 호텔"을 만나보자!


라 시에스타 스파 마사지 이미지 (이미지 출처: 라시에스타 호텔 웹사이트)





이 연재 글은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글을 쓰다 보면, 정확한 근거나 자료가 미흡할 때가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라든지, 만약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에 남겨주세요. 또 댓글 작성이 어려우실 경우, naked38@naver.com, http://www.facebook.com/projectsoo, http://www.tourism.re.kr 에 의견을 보내주세요. 지속적으로 글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세요! 그리고 본 글을 구독해주세요 ^^



2016년 4월 5일!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주목해주세요~ ^^

브런치 연재 글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책 이름은 <여행을 가다, 희망을 보다>입니다.

여행을 좋아하시고, 또 이 연재 글을 통해 정보를 얻어 유익하셨다면 이번 신간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

(특히 금회 연재된 "시눅커피리조트"도 잠깐 나오고, 개발자 입장에서, 또 여행자 입장에서의 여행 후 생각해 볼 점들을 다루어보았습니다 ^^)


YES24의 연결 사이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행을 가다, 희망을 보다 책 표지>
<책 본문 중>
<책 본문 중>


감사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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