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른이 되고, 또 부모가 된다

by 소소생각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인생을 살아간다.

외모도 성격도 환경도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결핍과 부족함도 모두가 다른 체, 서로 다른 부분을 부러워도 하고 질투도 하며 살아간다.

학창 시절에는 시간이 왜 이렇게 느리게 가는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이 되어보니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가 참 좋았다.

어느 순간 햄버거 패티처럼 중간에 낀 느낌이다.

시간이 흐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이 생긴다.

아이와 부모에 대한 책임감도 가끔은 나를 무겁게 한다.

점 점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과연 나는 좋은 부모가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점 점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이 참 슬프기도 하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벌써 부모님은 70대를 지나가고 있을까.

얼마 전 코미디언 전유성의 사망 소식을 보고도 왜 이렇게 내가 슬픈지 모르겠다.

학창 시절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책을 보고 컴퓨터를 배웠던 80년대 세대 여서 인가,

아니면 우리 부모님 세대 여서 인가.


나는 어릴 적 소심하고 겁 많은 여자 아이였다.

어느 정도 소심한 아이였냐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새 학기에 친구들이 와서

"너는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면 책상에 붙은 이름표를 손으로 알려주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익숙한 사람들과만 수다쟁이였다.

아빠는 어릴 적 사람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하루는 놀이동산에 놀러 갔는데 아이들 댄스 경연대회가 있었다.

나가서 춤추는 아이들을 보고는 왜 너는 나가서 춤을 못 추냐고 혼내기도 했다.

그땐 참 아빠가 이해가 안 갔는데,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 어떤 마음인지는 알 거 같다.

어떤 마음인지는 이해가 가는데 혼낸 건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나는 항상 나 자신 스스로가 외유내강이길 바랐다.

하지만 난 외강내유다. 그니깐 이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