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산책을 많이 하라.

by 소소생각

18개월 때 처음 어린이집을 보내게 됐다.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조금 일찍 어린이집을 보내게 됐다.

처음 아이를 낳은 엄마는 다 그렇겠지만 보내 놓고도 마음은 왜 편하지 않은지

제일 먼저 아이를 데리러 간 거 같다.

그땐 놀아주는 게 왜 그렇게 부담이 되고 힘든지 하원 후 집으로 돌아가기가 참 싫었던 거 같다.

그래서 선택한 게 산책이었다.

그 순간에도 소중했지만 지나고 보니 더 소중했던 시간

놀이터에는 큰 아이들도 많다 보니 신경 쓸 게 더 많았고

아직 3살이면 친구들하고 놀이가 될 나이도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 손을 잡고 계절, 꽃, 나무, 하늘, 풍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봄이라 따뜻하네, 여름이라 덥네, 가을이라 선선하네, 겨울이라 춥네 로 시작해서 꽃은 어떻고 나무는 어떻고 하늘은 어떻고 지나가는 강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다 보면 색깔, 계절, 자연관찰 책이 따로 필요 없다.

그땐 아이와 꾸준히 산책한 게 잘한 일이란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아이가 4살 때 친척 중에 한 분이 아이와 슈퍼를 다녀오시겠다고 데리고 나가셨다.

나갔다 들어오시더니 이렇게 어린아이가 하늘이 참 이쁘다 로 시작해서 하늘이 푸르다로 시작해서

꽃과 나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이뻐 보였다며

엄마가 평소에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가 짧은 순간에 보이셨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아이에게 산책이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나의 육아를 누군가에게 "인정" 받은 거 같은 두고두고 기억되는

나에게는 귀한 위로가 되었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아이를 키우는 건 아니지만 힘든 영유아기 시절에는

누군가의 "인정"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


친구와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하고 놀이를 하는 건 사실 5세 정도인 거 같다.

4세 이전의 아이들은 멀리서 보면 같이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같이 인 듯 따로, 따로 인 듯 같이 노는 경우가 많다.

5세 이전에는 친구와 놀이터에서의 놀이도 좋지만 원에 다니고 있고

충분히 원에서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하원 후에는 산책을 적극 추천한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도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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