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한다. 잠깐 멍 때리고 나면 세상에 변해 있는 거 같다.
그래서 가끔 무섭다. 세상을 쫓아 가고 있는 것 같다.
못 쫓아가면 어떡하나? 싶다.
엄마의 역할도 많이 변한 건가 싶다. 세상에 변한 건가 싶다.
엄마의 역할이 변해도 엄마가 아이 친구를 만들어 주진 않았으면 좋겠다.
어린이집에서 한 학년에 올라갈 때 " XX와 XX 같은 반 해주세요"라고 원에 부탁하는 분들이 있다.
아이의 성향이 잘 맞아서 일수도 있고 낯가림이 심한 아이일 수도 있다.
아이가 3살 때 같은 반이던 아이 친구 엄마에게 어느 날 연락이 왔다.
" 우리 아이와 4살 때 같은 반 해달라고 원에 얘기해도 될까요?"
아이가 3살 때 친하게 지내던 아이의 엄마였다. 본인 아이가 낯가림이 있어서 그래도 같은 반에서 친하게 지내던 아이랑 같은 반을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딱히 그 아이와 별다른 사건이 없어서 괜찮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2년 내내 그 아이와 자유놀이 시간을 보냈다.
이런 일은 너무나 많다. 유치원을 선택할 때도 친했던 무리와 함께 원을 선택한다.
그리곤 같은 반을 해주세요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5살 때 유치원에 어린이집 때부터 쭉 같은 반을 해서 같은 유치원을 선택해서 같은 반을 선택한 친구들이 있었다. 1년 내내 키즈노트 사진으로만 원의 생활을 보는 내 눈에도 그 친구들은 자기들끼리만 놀이를 했다. 그리고 6살 때 또 그들은 같은 반을 선택했다.
유아기에는 많은 친구들을 경험해야 하고 스스로 친구를 사귀어 봐야 한다.
엄마가 정해준 친구. 얼마나 가능할까?
성향이 활발하고 사교적인 친구들은 학교에 가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중 내성적이고 사교적이지 않은 친구에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금 당장 내 아이가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하다고 해서 엄마가 아이 친구 사귀는 일을 대신해주면
아이가 익숙한 친구가 없는 상황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아이가 유아기 일 때 아직 어리니깐 엄마가 무언가 대신해주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빨리 알고 보완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낯가림이 심해도 스스로 부딪혀 보고 이 친구 저 친구 사귀어 보는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
엄마가 지금 도와준다고 성향을 바꿀 순 없다. 성향을 바꿀 수 없다면 실수해도 엄마가 도와줄 수 있을 때 많이 경험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