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한다는 게 어떤 걸까?
고등학교 때 MBC 예능프로 느낌표에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가 있었다.
김용만과 유재석이 1주일에 한 권의 선정도서를 정해서 책을 소개해 주는 프로였다.
그 당시 굉장히 인기 있는 프로였고 독서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 프로그램이었던 거 같다.
소개해준 책을 몇 권 읽다 보니 재미있는 책이 생겼고 그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책은 그런 계기가 있어야 하는 거 같다.
"아이가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많을 것이다.
아이가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서 부모 먼저 책을 읽는 습관을 갖는 부모도 있다.
다양한 책을 아이가 접했으면 좋겠는 마음에 몇십만 원 하는 좋다는 전집은 다 구매하는 부모도 많이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몇 살에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태어난 순간부터 생겨나는 느낌이다.
거실 한 벽면이 모두 책인 집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다.
그런데 중고 사이트에 보면 그 비싼 전집을 사놓고 아이가 읽지 않아 내놓습니다.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 내놓습니다.라는 중고물품이 너무 많다.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 책을 읽지도 않는 책을 쌓아만 놓고 있는 건 책 육아와 멀어지는 길이 아닐까?
내 경험으로는 아이들은 비싼 전집보다는 아이가 그 순간 관심 있어하는 주제에 맞는 책을 읽어 주는 게 좋다.
우리 집에도 중고에서 구매한 수학동화 전집이 있다.
그렇지만 아이가 한참 괴물과 악당을 좋아할 때 주인공이 괴물인 수학동화 한 권을 대여해서 읽어 준 적이 있다.
그 책을 2주 정도 매일 읽어 줬었다. 아이가 재밌어했고 내용도 유익했다.
지금도 아이는 그 책 이야기를 한다. 그 책에서 자기는 더하기를 배웠단다.
그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한 권, 두 권.... 늘려가는 게 좋다.
거창한 책 육아는 필요 없다.
아이가 3살 때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보내줬다.
그 한 권을 일주일 동안 매일 밤 자기 전에 읽어 줬다.
그렇게 3~4살을 어린이 집에서 받아온 책이 100권이 조금 안 됐다.
그냥 단순히 책의 양을 많이 읽어 줬다 적게 읽어 줬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
원에서 보내주는 책들은 계절, 아이의 성장에 맞는 책이다.
그래서 유익했고 아이도 그래서 책을 꽤나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했다.
자기 전에 책 한 두 권을 읽는 게 습관이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클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거창한 책 육아보다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소박한 책 육아를 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