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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Sep 28. 2024

운동이 어려운 분


'제주시니어클럽'은 제주시의 61개 배드민턴 클럽 중의 하나다. 서귀포시는 별도로 25개의 배드민턴 클럽이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면적은 비슷하다. 제주시의 인구 49만, 서귀포시의 인구 18만이다.  제주시배드민턴협회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각 클럽의 현황(회원수 및 임원 연락처)과 클럽소개를 볼 수 있다. 61개의 클럽 중에 '시니어'를 클럽명에 사용하는 유일무이한 클럽이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제주시니어클럽은 제주지역 중 · 장년들의 심신건강과 여가활동 등을 통하여 개인의 역량을 드높임은 물론 건전한 지역사회 일원으로 제주지역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회원자격은 제주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자로 하고 있으나 55세부터 59세 까지는 준회원의 자격을 부여하여 건강과 화합을 다지는 클럽으로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타 클럽의 모범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속한 클럽에서 나이 등으로 운동이 어려운 분들은 시니어클럽으로 오시면 동년배의 중 · 장년들이 많이 있어서 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가입 환영합니다.~~~"


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나이 등으로 운동이 어려운 분'이다. 나를 얘기하는 건가?




골프는 혼자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외국을 혼자 방랑하다가 가성비 좋은 골프장을 만나면 혼자서 플레이하기도 했다. 나도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선수와 라운딩 할 수도 있다. 골프의 규칙과 매너(에티켓)를 지키면서 동반자의 플레이를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누구와도 함께 칠 수 있다. 그렇지만 배드민턴은 아니다. 파트너가 있어야 하고 상대팀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든 네 명을 모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드민턴 실력이다. 실력이 비슷해야 재미있고 어울릴 수 있다. 나이 들면 구력으로 버티는 것도 어느 정도지 결국은 천천히 실력이 떨어진다. 지구력인 체력이 떨어지고 순발력도 떨어진다.


복식경기에서 이기면 파트너 덕이고, 지면 내 탓이다.


혼자 플레이할 수도 있는 절대적인 경기인 골프보다 상대팀이 있고 파트너가 있는 상대적인 경기인 배드민턴이 훨씬 더 재미있다. 절대적인 경기인 골프보다 경기가 아닌 트레킹이나 등산에서 재미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여행을 소재로 삼는 유튜버가 많다. 여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 유튜브 콘텐츠를 나름 즐겨보고 있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유튜버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가는데 중국 광저우에서 환승을 한다. 이즈음 중국항공사들의 가성비가 좋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 중국항공사를 이용하여 중국에서 환승하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나도 몇 번 해봤다. 중국 광저우에서 환승하며 유튜버가 한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중국이 넓어서 근사한 관광지가 많지만 중국은 가까워 좀 더 나이 들면 여행할 생각이고, 아직 젊으니(35살) 지금은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을 여행하겠다고 했다.


아직은 배드민턴을 칠만 하니 지금은 열심히 배드민턴 치고, 좀 더 나이 들어 배드민턴이 힘에 부치면 골프나 트레킹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내일 배드민턴이 힘에 부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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