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원동력?
작심 발언 6시간 뒤 안세영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8년부터 작심 발언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목표를 잡고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분노였다”면서 “제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다. 제 꿈은 어떻게 보면 ‘목소리’였다”라고 말했다.
신분이나 계급이 높은 사람이 목소리가 크다. 가정에서는 가장의 목소리가 크다. 군대에서는 지휘관의 목소리가 크다. 회사에서는 사장의 목소리가 크다. 교실에서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크고, 반장의 목소리가 크다.
은퇴하고 서울에 있는 동안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에 배드민턴을 친다. 파리올림픽 경기도 배드민턴 중계는 하나도 빠짐없이 보았다. 안세영은 대단한 배드민턴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어려운 셔틀콕을 받아내는 동작은 예술의 경지다. 그런 경지에 오른 원동력이 분노였다는 것이 올림픽이 끝난 지도 제법 되었건만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분노의 반대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모르겠더라고요. 뭐지? 모르면 검색한다. 국어사전에 분노의 반대는 희열이라고 있더라고요. 바로 수긍이 안되더라고요. 좀 더 검색하니 누군가의 글에서 분노의 반대는 '인내'라고 하더라고요. 쉽게 동의되네요.
인내하거나 분노하거나...
분노조절장애가 병명으로 존재하는가 찾아보았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제법 많은 사건사고들이 분노조절장애로 설명되고 이해됩니다.
분노조절장애의 올바른 의학적 용어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이다.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폭력이 동반될 수도 있는 분노의 폭발을 특징으로 하는 행동 장애로, 종종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 상황에 맞지 않게 분노를 폭발하는 증상을 특징적으로 한다. (예 : 충동적인 고함, 비명 또는 과도한 책망 유발) 원인은 호르몬 분비의 이상,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기능 이상, 어린 시절의 학대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뇌척수액의 세로토닌 대사물의 농도 저하가 관련되어 있다고 밝혀져 있으며, 이는 유전적 영향 역시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분노가 변화의 원동력이란 것에 동감합니다. 인내하면 변화할 수 없고 심하면 화병이 생기잖아요. 누구나 분노란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나 자신이 학창 시절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이유가 인정욕구도 있었겠지만 분노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안세영 선수를 이해합니다.
안세영 선수가 무엇에 분노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갑을 관계에서 오는 갑질에 분노한 것 아닐까요? 기득권을 갖고 있는 감독, 코치, 협회 임원들의 기득권 행사(갑질)에 분노한 것 아닐까요? 대부분의 관계가 갑을 관계잖아요. 부부나 친구를 제외한 모든 관계가 상하가 있잖아요. 부모와의 관계는 천륜이라지만 그 관계 속에서도 분노를 느끼는 사람 많지요.( https://brunch.co.kr/@jkyoon/670 ) 부부 관계도 대등한 사랑을 나누는 관계라지만 목소리가 큰 사람은 있지요. 목소리 작은 배우자는 많은 것을 참아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친구 관계가 대등한 가장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하시라도 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소리가 큰 친구가 있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친구도 있지요.
선수를 관리한다는 협회나 체육회에서 선수는 목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당한 처우나 대우를 받아도 대부분은 당연하다고 참고 넘어갑니다. 학교는 학생을 관리해야 하고, 회사는 직원을 관리해야 합니다. 모든 조직에는 폭력성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https://brunch.co.kr/@jkyoon/506 ) 상하관계가 갑을관계잖아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부당한 처우와 대우에 대한 분노가 금메달을 따는 원동력이었고요. 이제는 관리받는 선수가 아니라 협회의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안세영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