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루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파주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거의 1년 반만에 차를 몰고 출발을 했다. 용인 수지에서 거리는 네비게이션 기준으로 83km. 아침 9시반에 출발을 했는데 친구집에 도착하니 11시20분이다. 일요일 아침에 출발했는데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출발하기 전에 네비게이션으로 경로를 탐색해보니 경부고속도로를 타고서 서울을 한강따라(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어느쪽이든) 일산을 지나서 파주까지 가는 시간은 2시간 정도 나왔는데, 방향을 잡고 간 코스는 동수원IC로 영동고속도로를 올라가서 안산JC - 조남JC -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옛날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장수 - 송내 - 계양 - 노오지 - 고양JC - 금촌IC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예전부터 잘 알던 길도 있고 새로 생긴 길도 있어서 중간에 계속 새로운 경로를 찾아보거나 JC에서 바꿔타는 방향을 확인해야 했다.
친구집에서 잠시 한 숨을 돌리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공릉저수지 근처에 있는, 제주도 말로 ‘가까이’를 뜻하는 ‘쪼꼬뜨레 파주’에서 두툼한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를 부라타치즈샐러드와 함께 먹었다. 검색해보니 제주 김녕에는 같은 이름의 초코렛 카페가 있다. 다음에 제주에 가면 한번 찾아봐야겠다. 2분 거리 저수지뷰의 디저트 카페인 모쿠슈라로 자리를 옮겼다. 대형 베이커리 카페인데 빵 종류가 많고 (커피나 음료는 상대적으로 적고) 자리도 많고 사람도 많았다. 적당히 사진을 찍고 커피와 퀸아망, 애플파이를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친구를 다시 집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2년 만에 청아공원을 방문했다. 다시 집으로 오는 길은 서울 시내로 지나오지 않고 갔던 길을 되돌아서 왔다. 시간은 2시간. 부천 근처를 지날때는 항상 막히기에 그러려니 하고 천천히 넘어왔다.
오늘 총 운전한 시간은 대략 5시간 내외, 거리는 180km 정도 된 것 같다. 집 앞에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오니 피곤해서 서재 의자에서 잠시 졸다가 깼다. 오늘의 글을 쓰기 위해서 차와 과일을 준비해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긴 시간 이동하고 친구를 만나 셋이서 한참 이야기를 하고 사진도 찍은 뭔가 많이 한 날이라서 하루가 꽤 길게 느껴졌다.
20251123. 1,062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