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튼튼해진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건강을 잘 지켜야 하는 때이다. 코로나로 무너진 일상생활이 장기화되고, 경제적으로도 영 여유롭지 못하다. 5백만 자영업자는 나날이 직원을 둘 여력이 없어지고, 20대 청년들은 좁아진 취업문에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코로나가 지속될수록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몸도 무거워지기 쉽지만 몸을 움직이는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게 더 문제다.
그래서 우리에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어수단이 필요하다. 운동선수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몸을 만들어두는 것처럼, 마음의 병을 예방하기 위해 나만의 방법을 하나씩 마련해야 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사람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음을 가꾸겠지만, 만약 여러분이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가꿀지 잘 모르겠다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으로 '주기적인 운동'을 추천한다.
마음을 가꾸는 방법을 얘기하면서 몸을 가꾸는 운동을 추천하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운동은 몸을 건강하게 해 주어 마음을 가꿀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조금 딱딱하게 말하면 우리의 마음은 결국 우리 몸의 신체 기관인 '뇌'속에서 벌어지는 전기 신호들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몸이 제 기능을 못하면 마음 역시 제 기능을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정말 상냥한 사람이어도 배가 고프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걸 경험해본 적 있지 않은가. 몸과 마음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가꾸려면 그 그릇이 되는 몸이 먼저 건강해져야 한다. (물론 몸이 좋지 않아도 마음을 가꿀 수는 있겠지만, 체력이 뒷받침될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두 번째로 운동은 자존감을 높여준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일차원적으로는 운동을 통해 몸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이 더욱 생길 수 있다. 건강해지는 내 몸을 보면서 기분이 나쁠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 탄탄하게 근육이 자리 잡히면서 몸의 균형이 바로 잡히면, 내 마음 가짐도 더 당당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주기적인 운동은 확정된 성공 경험을 제공한다. 내가 무언가에 도전해서 성공했을 때 생기는 '성공 경험'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주어 자존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준다. 이 '성공 경험'이라는 것은 마치 눈덩이 같아서 운동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소위 근자감이라는) 추진력을 얻어 점점 더 큰 도전과 성공경험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오해하면 안 되는 점은, 여기서 말하는 성공 경험이 '다이어트 성공'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만약 내가 다이어트나 벌크업 자체를 운동의 성공 기준으로 잡는다면, 목표 체중을 달성하기 전까지 '성공 경험'이 미뤄지게 된다. 성공 경험은 좀 더 자주 경험해야 지속력을 가질 수 있다. 내가 위에서 '주기적인' 운동이 확정된 성공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 있다. 목표 체중이 아니라 매일매일 일정 운동 량을 채우는 것으로 성공 기준을 잡는다면, 나는 매일매일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꼭 엄청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매일 아침 15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는 것 정도라도)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면, 나는 매일 무언가 하나는 성공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이 결국 내 자존감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이다. (아침 운동이 하루 중 더 빠른 성공 경험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을 생각하면 저녁 운동보다 이런 면에서는 더 효과적이다)
세 번째로 운동은 아무런 비용 없이, 아무 때나, 혼자서 실천할 수 있다. 마음을 가꿀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운동만큼 지금 당장 누구나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꼭 헬스장을 가거나 스포츠 동아리에 들지 않아도 된다. 집에서 하는 맨몸 운동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아침마다 운동 유튜브와 함께 루틴을 한번 돌고, 흐르는 땀을 시원한 샤워와 함께 씻어내 보자. 즉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자기 암시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마음 자체를 다스리는 방법들도 좋지만, 운동은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 자체가 훨씬 직관적이고 그 효과도 확실하다. 게다가 몸도 건강해지니 얼마나 효율 좋은 방법인가. 다른 좋은 방법들은 운동을 하고 남는 시간에 추가로 해도 된다. (아니면 운동을 하면서 마음을 다져도 좋다!)
처음엔 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작했던 운동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려운 세상에 마음 잡기 힘든 요즘, 여러분들에게도 매일 먹을 수 있는 영양제로 운동을 추천해본다. 함께 득근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