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당신이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다고 치자.
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다. 만나자고 한다.
드디어 꿈꾸던 그 순간이 온 걸까?
가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가자마자 꿈에 그리던 계약서를 받게 될까?
아니, 그런 순간은 아직이다.
편집장은 ‘당신이 누구인지’ 궁금해할 것이다. 어떻게 우리 출판사를 알고 투고 메일을 보내게 되었는지도.
당신이 별다른 소개 없이도 누구나 알 만한 유명인이 아니라면, 글 소개보다 앞서 자기소개가 필수라는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자. 오늘도 출근해서 회사 이메일 계정에 접속했더니 수없이 많은 투고메일이 쌓여 있다. 목록을 쭉쭉 훑어본다. 이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일까? 왜 우리한테 자기 책을 내달라고 제안하는 건가? 뭐 하는 사람일까, 무슨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썼나, 궁금하지 않겠는가?
저자, 당신은 누구십니까?
기획서는 잘 보일수록 좋다.
무조건 한눈에 잘 보여야 한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무슨 컨셉의 책인지, 시장에 이미 나와 있는 책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 책인지, 최대한 쉽게 보여줘라. 원고는 그다음이다.
샘플원고는 있으면 좋다.
그런데, 샘플원고가 없이 기획서 만으로도 계약을 했다는 모 작가님을 나는 보았다.
그러니 “전체 원고를 다 완성해야 투고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계약하면서 편집자와 한번 더 책의 방향에 관해 논의하고, 방향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체 원고를 다 쓴 뒤에 투고하면 퇴고가 자꾸 길어지고 일만 많아진다고 어떤 작가님은 말씀하시기도 했다.
#언제나 막막한 #자기소개
#막막함을 안고_ 일단 시작해야
#출발선에 설 수 있습니다.
#기획서는_명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