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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Jul 28. 2017

잊혀


한 사람이 떠났다. 그 사람은 이제 과거의 사람이 됐다. 이젠 잊혀 가는 일만 남았다. 잊혀 가는 것, 그래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내 의지로 과거의 것들을 잊기엔 그것들이 너무 소중하니까. 내가 지금 이렇게 느끼는 감정도, 내가 요즘 치열하게 하는 고민도, 내가 겪어나가는 삶 하나하나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것들이 되겠지. 그것들을 잡아보려 노력해봐도, 결국 나는 아무 말 못 하는 벙어리. ..가 된 채 다시 빙글빙글 주위를 돌 것만 같다. 그저 잊는 것이 아니라 잊혀 가는 것이라고 위로하는 수밖에.

그래도 한 번쯤은 과거의 것들로부터 편지 한 통이 왔으면 좋겠다. 정말 반가울 것 같거든. 상상만 해도 잠이 안 올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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