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우자 Nov 09. 2023

퇴사 후 1년만에 생긴 첫 사무실

방구석 오피스 탈출기

퇴사 후 1년이 좀 지나 내게 첫 사무실이 생겼다. 비록 아직은 공유 오피스이지만!


그간 나는 줄곧 집에서 일을 보았다. 덕분에 나의 집순이력은 더욱 강력해지기만 했다. 내가 '내 일'을 해보겠다고 하니 사업가인 이모는 내게 집 밖을 나서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이야기를 들을 당시에는 사무실을 몇 번 알아만 보다가 공실이 없다는 이유로 금새 포기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만났던 또래로 보이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대표도 외부로 나가야 한다는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그날 당장 공유 오피스로 유명한 위워크를 알아보았다. (이모 미안) 그렇게 공유 오피스에 입주한 지 약 1주일이 되었다.


이 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조금 더 일찍 이 곳에 왔으면 좋았겠다 싶다. 위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공간 자체에서 활력이 돈다. 또 집이 아닌 곳에서 일을 하게 되니 일에 집중이 훨씬 잘 된다. 또 예상 외로 좋은 점은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나도 같이 퇴근하니 다시 사회 구성원 같다는 기분을 낼 수 있어 좋다(?). 놀랐던 점은 20대 30대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50대, 60대로 보이는 분들도 꽤 계신다. 이 분들이 라운지 공간에 삼삼오오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이 공유 오피스의 가장 좋은 장점은 포토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빛을 부드럽게 해주는 조명도 있고, 스크린도 있다. 이전에는 내 방 벽에 커다란 하얀 천을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곳의 포토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 퀄리티가 훨씬 나아졌다. 그래서 쇼핑 라이브를 할 때에도 집에서 할 때보다 이 곳에서 하는 게 훨씬 더 화면이 밝게 나오고 좀 더 갖춘 느낌이다. 그래서 라이브는 줄곧 이곳에서만 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이 포토 스튜디오를 나말고 사용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필요할때마다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내 방구석 포토존 vs.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

이 곳에서는 기다란 데스크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며 각자 업무를 볼 수도 있고, 큐비클 같이 막힌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사무실스러운 공간도 있다. 큐비클 같은 곳은 1인 이상이 사용하다보니 회사 단위로 사용하곤 한다. 복도를 쭉 걸어다니며 구경을 해보았는데 이 세상에는 회사가 참 많고, 그만큼 작은 회사이더라도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 글에서 다짐했던 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다짐은 아직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는 없는 듯 싶다. 그래도 나중에 좀 친해져보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간식을 건네며 먼저 말을 걸어볼테다.


작가의 이전글 나 이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