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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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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Mar 23. 2021

[210316] MSG 범벅의 점심

직장인의 흔한 밥상이다. 멀지 않은 곳으로 가서 그냥, 적당히, 대충 먹고 싶었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잘 하진 않는데(소중한 한 끼를 칼로리 범벅의 맛없는 식사로 적당히 때우고 싶지 않아서!) 이날은 좀 그랬다. 컨디션도 좋지 않은 데다, 날씨도 미세먼지가 가득해 동선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이날 간택된 메뉴는 회사 앞 건물 2층에 고깃집이 메인인 곳에서 점심 특선 메뉴로 파는 '제육볶음 쌈밥'이다. 


식당은 전날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았다. 삼겹살 굽는 냄새 등 온갖 기름 냄새와 연기 등이 여전히 식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고기를 먹지 않았는데도 고기를 먹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경이다. 다른 곳으로 옮길 의지조차 없어서 그냥 꾸역꾸역 먹기 시작했다. 주문 이후 빠르게 세팅되어 나온 제육볶음이며 된장이며 콩나물무침, 김치, 어묵볶음, 감자볶음, 소시지볶음 등 반찬 모두 하나같이 간이 세다. MSG 듬뿍 들어간 익숙한 감칠맛이 나고 달거나 짜거나 하는 식이다. 그나마 쌈밥이라는 점에서 선택했으니 쌈이라도 싸 먹자 싶어 야무지게 싸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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