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 내 마음에 콕, 바늘이 닿은 날

마음에 주사를 놓는다는 것

by 스크류바

날카로운 주삿바늘이

내 살갗이 아닌

내 마음을 콕하고 찔렀다.


얇디얇은, 내 손톱보다 조금 두꺼운 이 녀석이

어째서 마음을 찌를 수 있을까 싶지만,


눈물은 홍수처럼 흘러내리고,

그간의 설움과 아픔도 함께 흘러내린다.


역설적이게도,

바늘이 내 마음을 찔러줘야 할 때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나조차 내 눈물샘이 가득 차 있는 줄 모르고,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만 있으니까


내 눈물샘과 마음은 그렇게 연결이 되어있다.


그래서 종종,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


빵 하고 터지기 전에,

미리 흘려보내라고

주사를 맞나 보다.


눈물을 흘리면서

함께 놓아줘야 할 감정들도 흘려보내라고


그렇게 마음을 조금 가볍게 비우고,

다시 걸으라고


난임 시술의 과정,

그 어느 것 하나도

무의미하게 주어지는 것이 없다.


그 모든 순간이

나를 가르치고,

나를 단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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