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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레트언니 Nov 21. 2019

(퇴사D-44)퇴사일을 앞당깁니다. D-41



여긴 총알없는 전쟁터야.

오늘 반차인데 갑자기 동기한테 카톡이 왔다. 얼마나 지옥같았으면... 긴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대충 짐작이 간다. 우리 회사엔 보릿고개같은 시즌이 있다. 암소의 젖을 짜고 짜서 안나온다 싶어도 끝까지 더 짜내는 기간. 이 기간이 언제 올지 예고는 없다. 다만 명확한 것은 매출이 쫌 빠진다 싶을 때. 비용을 더 투입하지도 않고 큰 매출 성장을 시켜야하는 시즌. (어질...)


퇴사하는 사람들 중 몇몇은 ‘일은 괜찮은데 사람때문에’라고 하고, 몇몇은 ‘좋은 동료들이 있지만 ~~때문에’라고들 하는데...나 같은 경우는 일도 사람도 가 싫다. (^^명확 & 뚜렷) 처음엔 사람이 먼저 싫어졌고, 그 다음엔 납득이 안되는 업무지시, 그 다음엔 회사, 이 이후엔 모든 사람이 다 나쁜 사람같다.


나는 오늘 투잡으로 오후엔 강의를 했다. 80명의 사람들 앞에서 했지만 많는 감사인사를 받았다. 강의가 마치면 꼭 한 분씩은 진심을 다해 “감사하다”인사를 주고받는 직업. 너무너무 행복하고 세상이 다 아름다워보였는데 마치고 나서 본 회사 동료의 카톡은 우울했다. 온도차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월급 300만원어치 나의 일은 어디서 어느 선까지가 적당한 걸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월급만큼만 일하고 싶다. 야근수당도 이젠 필요없다. 그 300만원이 어느정도의 선일지가 머리아프다. 어제까지만해도 나가는 마당에 마지막 나에 대한 기억을 좋게 다져두고 싶다는 그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퇴사를 앞당깁니다.


1월 첫번째까지에서 1월 1일로. 연차 수당은 챙겨야하니 어떻게든 올해까지는 버티는 것으로. 고작 3일 정도 차이지만 이젠 3일도 더 일하지않겠다는 나의 발악. 다짐.


더 회사를 다녀야할 이유는 오직 하나. 12월만근시 나오는 연차수당을 챙겨 나가겠다는 것. 대략 10만원으로 잡고 15개로 잡으면 150만원. 반개월 더 일 한 퇴직금이라 생각하면 꽤 크다. 150만원이라 생각하면 작고. 일단 지금은 땡겨놓을 최대로 땡겨놔야하니 12월 31일까지는 다니는 걸로.


막상 내일가서 해아가면...또 할만 할수도 있으니 더이상 스트레스는 받지말자! 웃자 (^_______^!!! )



퇴사 41일을 앞둔 내 솔직한 심정은...빨리 내일배움카드랑 전세집 알아봐야지...! 나가기전 혜택에만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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